3분기 수소차 판매 전년比 61.3%↑불구, 시장 영향력 감소 우려
한국, 올해 보급목표 달성 어려울 듯…상용차 모델 전환 적극 추진
BMW, 수소 SUV 출시 대형 세그먼트 시장 공략…한국‧중국도 참전

[에너지신문] 수소차 시장의 활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꾸준히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그 양이 많지 않은데다, 전 세계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수소상용차 모델로의 전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스위스 현지에서 운행되고 있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 스위스 현지에서 운행되고 있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소 전문조사기관인 H2리서치에서 발표한 3분기 수소차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2년 3분기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6772대를 기록, 전년동기(4198대) 대비 61.3%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속 사정을 살펴보면, 상황은 크게 다르다. 무엇보다 국가마다 수소차를 대하는 분위기가 다르다. 수소차를 리드하는 한국과 중국은 이미 전년도 판매량을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은 판매량이 급감하며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

국가별로 보면 여전히 수소차 시장에서 가장 독보적인 국가는 단연 한국이다. 우리나라는 3분기에만 총 4717대를 판매, 전체 점유율 69.7%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중국도 1233대로 2위(18.2%), 유럽이 512대(7.6%)로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수소차는 판매 감소라는 우울한 소식만 전해진다. 여기에는 수소차 충전소 인프라 부족, 토요타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에 따른 생산 감소, 전기차 중심의 시장 전략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여전히 국내 수소차 누적 판매(1~9월)는 9648대로, 전년도 판매량(6440대)를 크게 초과하며 세계 판매 1위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보급목표은 2만 8000여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어 목표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소승용차’의 매력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신차출시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출시 연기 발표 이후 수소차 흥미를 잃었다는 점이 가장 크지만, 전기차 확산으로 수소차 보다는 전기차를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가 수소승용차 시장을 크게 축소시켰다”고 업계 전문가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남정호 H2리서치 대표컨설턴트는 이제 수소승용차에서 상용차로의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정호 컨설턴트는 “현재 수소차 시장은 승용차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승용차는 전기차의 경쟁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수소차의 장점인 대용량, 장거리에 적합한 수소상용차, 수소선박 등 대형 모빌리티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도 ‘수소상용차’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올해말 SUV 수소차를 출시를 시작으로, 수소차는 대형 세그먼트 차량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 중국은 이미 상용차 중심으로 수소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도 수소 트럭인 ‘액시언트’를 중심으로 수소상용화 모델 양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차별화된 영역에서 시장을 구축하면서 친환경차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방향 전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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