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석주 기자
▲ 신석주 기자

[에너지신문] 탄소중립 달성과 원료의 안정적 수급 측면에서 순환경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확보의 불안전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품질 재생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은 이제 필수 불가결이다.

지난 6일, 기자는 SK울산콤플렉스의 재활용 협력지구를 방문했다.

아직 착공 전 터다지기에 한창인 황량한 땅이지만,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과 맞먹는 규모의 부지에 세계 최초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기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9월부터 2025년 하반기까지 약 1조 7000억원을 투자,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해중합, 열분해·후처리 등 3가지 재활용 기술을 포함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조성되면 연간 25만톤 이상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어 순환경제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재영 울산CLX 총괄은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재활용 클러스터를 통해 향후 탈탄소 에너지에 기반한 친환경 소재·리사이클 리딩 플랜트로 도약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 기후위기와 자원고갈 등 고위험에 직면한 기업들은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 ‘순환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탄소배출 감축과 신시장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폐플라스틱’이 있다. 롯데케미칼도 국내 업계 최초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반 납사를 활용한 새로운 플라스틱을 생산, 자원 선순환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생산 성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사업의 규모를 100만톤 이상 늘린다는 내용의 ‘그린 프로미스 2030’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순환경제의 중요성을 피부로 체감하고 과감한 기술개발과 투자 등 빠르게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를 더 활성화하려면 전문가들은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즉, 기업이 먼저 쏘아올린 새로운 먹거리 ‘순환경제’를 민관이 긴밀한 소통과 협업으로 더욱 확장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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