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미칼, 정유‧석유화학업계 상호협력 장점 결합한 대표 사례
셸社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입…중질유분‧부생가스 등 저가원료 활용

[에너지신문] 지난 2018년 3월 이후 약 4년 3개월에 걸쳐 건설된 대산 현대케미칼 석유화학시설이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 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현대케미칼은 12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권오갑 HD현대 회장(왼쪽에서 10번째),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왼쪽에서 12번째), 정기선 HD현대 사장(왼쪽에서 7번째), 김교현 롯데그룹 부회장(왼쪽에서 5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HPC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 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현대케미칼은 12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권오갑 HD현대 회장(왼쪽에서 10번째),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왼쪽에서 12번째), 정기선 HD현대 사장(왼쪽에서 7번째), 김교현 롯데그룹 부회장(왼쪽에서 5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HPC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준공된 HPC 프로젝트는 납사, LPG를 원료로 활용하는 기존 석유화학 공장과 달리, 중질유분, 부생가스 등 저가 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으로,미국, 네덜란드 등 6개 공장을 보유한 셸(Shell)사에 이어 전세계 두 번째로 도입됐다.

현대케미칼은 현대 60%, 롯데 40% 각각 출자해 합작·설립,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가 상호 협력해 업종 간 장점을 결합한 대표사례로, HPC 프로젝트 준공을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HPC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분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다각화했다. 석유화학 산업은 크게 올레핀족과 방향족 분야로 나뉜다. 그동안 계열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파라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만 생산했으나, HPC가동을 통해 올레핀 분야까지 진출하게 된 것. 특히 생산라인을 세분화해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PP) 에틸렌초산비닐(EVA), 부타디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HPC의 가장 큰 장점은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이다. HPC에는 기존석유화학 공정의 주 원료인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공정 부산물을 시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탈황중질유를 원료로 사용 할 수 있는 석유화학 공정은 국내에서 HPC가 유일하다.

현대오일뱅크는 HPC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태양광 패널 소재 EVA 생산 능력은 30만톤으로 단일 라인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기초 소재, 에너지 소재, 2차전지 소재, 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화학소재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HPC공장 준공으로 연간 약 115만톤, 약 3조 8000억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증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공장 건설 기간 동안 연인원 320만명의 건설인력을 고용했고, 공장 가동에 따라 향후 약 15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케미칼 부지.
▲ 현대오일뱅크·케미칼 부지.

한편,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12일 대산 현대케미칼 석유화학 시설(HPC 프로젝트) 준공식에 참석했다.

박 차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와 같이 과감한 규제 혁신을 통해 업계의 투자와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지난 5일 OPEC+의 대규모 감산 결정(200배럴)으로 석유가격이 재상승 추세에 있는 만큼, 정부는 국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 대응해나갈 계획으로, 업계에서도 가격과 수급 안정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준공식에서 “2014년 국내 최초로 정유사와 석유화학사가 합작해 출범한 현대케미칼은 양사의 원료 및 판매망을 기반으로 상호 시너지를 내며 업계의 모범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며 “현대케미칼은 HPC공장 준공으로 친환경 화학소재 등 미래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종합석유화학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HPC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양사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라며 “이종 산업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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