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기업, 착공 후 2172번 설계 변경...3.4조 낭비
전력공기업, 착공 후 2172번 설계 변경...3.4조 낭비
  • 권준범 기자
  • 승인 2022.10.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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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건당 평균 설계변경 5.8회...부대비용도 함께 늘어
한수원, 1조 8574억...전력공기업 전체의 절반 이상 차지

[에너지신문] 한전을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들이 공사 착공 후 설계를 수시로 변경, 공사대금을 당초 계획보다 증액해 지난 10여년간 3조 4000억원 이상을 낭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금희 의원(국민의힘)이 한전, 한수원 및 발전 5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30억원 이상 규모의 공사에서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5억원 이상 증액된 공사는 총 388건으로 모두 2172회의 설계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공사 낙찰금액은 약 11조 276억원이었으나 설계변경이 빈번하게 발생, 최종 공사금액은 14조 4624억원으로 늘어났다. 잦은 설계변경으로 인해 지출하지 않아도 될 3조 4331억원의 추가 지출이 발생한 것. 공사 착공에는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설계변경은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특히 공사 건당 평균 5.8회의 설계변경이 이뤄지는 동안 공사비 외에 설계용역 등 부대비용도 함께 늘어났다.

공사비 증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한수원으로 11년간 약 1조 857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증액 공사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한전(5528억원), 서부발전(4172억원), 중부발전(3087억원), 동서발전(2217억원), 남부발전(354억원), 남동발전(36억원) 순으로 발전소 건설, 보강, 정비는 물론 사옥, 사택 신축 시에도 수시로 공사비가 증액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전이 역대 최고 손실을 기록하며 장기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처럼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신속한 경영 개선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게 양금희 의원의 설명이다.

양 의원은 "에너지 공기업 시설은 국민의 안전과 생활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재정 상황에 빨간 불이 켜진만큼 발전 시설이 부실하게 건설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고 계획적인 공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011년 이후 30억원 이상 공사 중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5억원 이상 증액된 공사 현황(단위: 건, 백만원)
▲ 2011년 이후 30억원 이상 공사 중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5억원 이상 증액된 공사 현황(단위: 건,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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