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5년간 3.8조 투자...발전량 증가 '미미'
태양광, 5년간 3.8조 투자...발전량 증가 '미미'
  • 권준범 기자
  • 승인 2022.09.0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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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환 의원 "대규모 투자에도 발전 규모 제자리"
설비증가 따른 폐패널 발생 우려...환경오염 지적도

[에너지신문] 문재인 정부 시절 신재생에너지 예산을 급격히 늘렸지만 발전량 증가는 미미하고, 오히려 폐패널에 따른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의원(국민의힘)이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받은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 신재생에너지에 투입된 예산은 총 5조 8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태양광이 전체의 65.8%인 3조 845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풍력 4823억원, 수소연료전지 4590억원 순이었다.

태양광 예산은 2017년 5118억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 6673억원, 2019년 7331억원, 2020년 9813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9519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17년 대비 86%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발전설비 또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태양광 누적 설비용량은 1만 8659MW로 이 중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신규 설치된 용량만 1만 4392MW인 것으로 나타났다.

▲ 성윤모 장관(가운데) 및 산업부 관계자들이 산지 태양광발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산업부 관계자들이 산지 태양광발전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2018년까지 태양광 발전소는 3만 5508개소였으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만 6만 8635개소에 달했다.

이처럼 많은 투자가 이뤄졌음에도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제자리 걸음 수준이라는 게 이주환 의원의 주장이다.

e-나라지표 상 에너지별 발전 비중 추이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는 문재인 정부 출범전인 2016년 4.8% 대비 2021년 7.5%로 2.7%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특히 예산을 집중 투입한 2018년부터 2021년 사이의 증가폭은 1.3%포인트에 불과했다.

태양광 시설 설치 증가는 산업 핵심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율이 낮고, 특히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 기업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탄소중립 실현가능성 제고를 위한 발전 에너지원별 현안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필수 소재인 잉곳은 100%, 웨이퍼는 93.4%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 두 부품의 무역수지 적자는 연간 2억 6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급격한 태양광 시설 증가에 따른 환경오염 피해도 지적된다. 산사태 위험 1급지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 또한 위험요소로 꼽힌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태양광 발전설비 개발로 인해 산지 1ha당 평균 898주의 수목량이 훼손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무분별한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지만, 우후죽순 난립을 방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주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2년 육상 태양광 환경영향평가 협의 현황’에 따르면 산·농지 태양광 6599건 가운데 92%인 6075건에 대해 환경부는 조건부 동의 판정을 내렸다. 부동의는 2.9%인 193건에 불과했다.

아울러 에너지기술연구원은 국내 폐태양광 패널 발생량이 2016년 600~3000톤에서 2030년 2만 5000~15만톤, 2050년 150만~230만톤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전국 시도별로 태양광 폐패널은 총 2259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46톤에서 2020년 767톤, 2021년 754톤, 올해 6월말까지 389톤이 발생했다.

주요국들에서는 폐패널이 재사용 및 재활용될 수 있도록 분리, 회수하는 기술과 물질의 고순도 분리 또는 회수율 등을 위한 심화 연구 또는 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폐패널 재활용을 위한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6년간(2015~2020)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기술분야에 대한 정부 R&D 예산 534억원을 투입했지만, 그 규모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내년 1월부터 태양광 폐패널 생산자책임활용제도(EPR)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지만 환경부와 태양광 업계간 갈등이 심화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이주환 의원은 "마구잡이로 설치된 태양광 시설은 잦은 사업주체 변경과 철수로 인한 발전 설비의 방치, 불법투기, 매립에 따른 환경오염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환경부는 EPR 제도의 원만한 시행을 위한 갈등 해소를 비롯해 안전한 철거, 폐기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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