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지분·부동산 등 1300억원 매각 완료...예산 1.3조원 이연
비상장 지분 유동화로 자금확보...'한전법' 개정, 사채발행 확대

[에너지신문] 한전이 6월 현재 출자지분 2건, 부동산 3건 등 총 1300억원의 자산 매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강도 지출 줄이기를 통해 약 1조 3000억원의 예산을 이연 및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창사 이래 최대 재무위기에 봉착한 한전은 지난달 18일 열린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먼저 재무개선 목표 달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담조직을 신설, 자산매각 및 긴축경영 등 재무개선을 추진하고 이행실적을 종합 관리하고 있다. 

한전기술 지분 14.77%(4000억원) 매각을 이사회에 상정, 세부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신안태양광 투자비 125억원 회수 완료 및 한국전기차충전 매매계약(28억원)을 체결했다.

▲ 한전 본사 전경.
▲ 한전 나주 본사 전경.

해외사업 구조조정 역시 활발하다.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 및 SPC 사업의 연내 매각 완료를 추진 중이며 발전자회사가 보유한 해외 석탄광산의 공동매각 협의체를 구성,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부동산의 경우 의정부변전소 잔여부지 등 즉시매각이 가능한 15개소 중 2개소를 84억원에 매각 완료했으며 1개소 입찰진행, 3개소 입찰공고 등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전기술 용인사옥을 1000억원에 매각 완료했으며 사택 및 유휴부지에 대한 매각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개발대상 부동산은 용도상향 후 매각을 추진하고, 사용 중인 부동산은 대체시설 확보가능성 등을 검토 후 매각대상을 발굴할 방침이다.

한전은 안정적 전력공급과 안전확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 시기를 이연하는 등 긴축경영 노력을 통해 6000억원 규모의 조정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1조원 규모의 투자비 조정을 추진해나간다. 당장 급하지 않은 사업은 최대한 미뤄 투자비를 아낀다는 것.

또 발전소 계획예방 정비기준 최적화, 경상경비 절감, 출연사업 재검토 등으로 7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연말까지 1조 5000억원 수준의 고강도 비용절감에 나선다.

재무위기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연료비의 경우 발전5사 협의체를 통한 유연탄 공동구매 확대, LNG 직도입 확대 등 연료조달 합리화 방안을 정부와 적극 협의할 방침이다.

한전은 공공성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지분을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에 양도하는 방안을 정부화 협의 중이다. 비상장회사 지분 유동화를 통한 자금확보 방안도 검토한다.

사채발행한도 확대를 위한 '한전법'의 연내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발전사 기대이익과 연계한 용량요금제도의 합리적 세부설계(안)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발전사와 차액계약을 통해 적정이윤을 지급하는 계약시장을 도입하고, 현재의 전력도매시장에 가격입찰제도를 도입, 시장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민생부담을 최소화하고, 탄소중립 이행 선도 및 과감한 제도 혁신과 서비스 강화로 고객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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