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가격 급등 타격...전년동기 대비 8.35조원 감소
발전자회사 포함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자산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 및 경영 효율화 추진

[에너지신문] 한전이 1분기 영업손실 7조 8000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 상황에 직면했다. 전년 같은기간 소폭 흑자를 기록했으나 연료가격 급등에 결국 버티지 못했다.

13일 한전은 전년동기 대비 8조 3525억원 감소한 -7조 7869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액은 1조 3729억원 증가한 반면,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9조 7254억원 증가한 것이 주 원인이다.

전년동기 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살펴보면, 먼저 전기판매수익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74.1→78.4%) 등으로 판매량이 4.5%(1조 848억원) 증가했다.

한전 적자의 '일등공신'인 자회사 연료비는 3조 6824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5조 5838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이는 LNG, 석탄 등 연료가격이 크게 상승한데다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RPS 의무이행비율이 상향(9%→12.5%)된 결과다. 기타 영업비용 역시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4592억원 증가했다.

▲ 2022년 1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단위: 억원)
▲ 2022년 1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단위: 억원)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대책 위원회를 모든 전력그룹사가 참여하는 형태로 확대 구성하고 고강도 대책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보유 중인 출자 지분 가운데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을 제외하고 매각 추진하고, 보유 부동산은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처분한다는 원칙 하에 제로베이스에서 매각대상을 발굴할 방침이다.

건설 및 운영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의 매각 원칙 정립을 포함한 해외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전력공급과 안전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의 시기를 조정하는 한편, 강도 높은 비용 절감에 나선다. 발전자회사는 연료비를 포함한 전력 생산원가 절감노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같은 고강도 자구노력과 함께 한전은 경영전반에 걸친 효율 향상을 위한 과감한 혁신을 단행, 그 성과가 전기요금 부담 완화 등 국민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디지털화 및 비대면 트렌드를 반영해 인력을 재배치하고 유연한 조직을 구현한다. 또 고객 선택권 확대, 디지털 기반 서비스 혁신 등 국민 편익 증진 방안을 추진하고, 전력 데이터·플랫폼·R&D 등 보유자원의 개방 및 공유, 민간협력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특히 연료비 등 원가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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