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탄소중립’ 진로 바꾼 에퀴노르
‘석유‧가스→탄소중립’ 진로 바꾼 에퀴노르
  • 권준범 기자
  • 승인 2022.05.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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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첫 에너지전환 계획 공개...11일 주총 의결
2050 탄소배출 제로 달성 위한 중단기 조치 담아

[에너지신문] ‘가치 중심의 기업’ 에퀴노르는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노르웨이 국영 종합에너지 기업이다. 2만 1000여명 이상의 임직원이 전 세계 곳곳에 경쟁력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석유 및 가스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재생에너지 성장의 가속화, 탄소포집과 수소 분야에 대한 선도적인 개발을 통해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에퀴노르는 노르웨이 정부가 67%의 지분을 소유한 공기업으로, 오슬로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산 앞바다에 추진되고 있는 반딧불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 프로젝트는 울산시의 전폭적인 행정지원을 등에 업고 동서발전, 석유공사, 에너지공단 등 지역 공기업‧기관들과 협업으로 추진 중이다.

에퀴노르는 최근 회사 최초의 에너지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에퀴노르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2022년 연례 주주총회 의결을 거칠 예정으로, '2050년 탄소 배출량 제로'라는 에퀴노르의 야심찬 목표 달성을 위해 실행할 중단기 조치를 전반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탈탄소 사회 구현 의해 에너지 전환 주도

이번 에퀴노르 첫번째 에너지 전환 계획은 석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기존 에너지 계획의 목표를 수정했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 궁극적으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고자 하는 현재 전략 및 비전과 부합하도록 '에너지'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존 에릭 라인하드슨(Jon Erik Reinhardsen) 에퀴노르 이사회 의장은 "탈탄소 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에퀴노르가 에너지 전환을 앞장서서 주도해야 한다"며 "에퀴노르가 가진 경험, 역량 및 재원을 기존의 석유 가스에서 에너지 부문의 신 가치 창출 부문으로 전환해 투자할 수 있도록 명확한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토대로 마련한 계획을 주주 여러분들께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며, 탈탄소를 향한 여정과 관련해 지속적인 대화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세계 최초의 상용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 에퀴노르의 세계 최초 상용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이와 함께 앤더스 오페달(Anders Opedal) 에퀴노르 회장 겸 CEO는 "에퀴노르의 에너지 전환 계획은 구체적 행동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에퀴노르가 수립한 올바른 전략, 적절한 수준의 야심 찬 목표, 회사의 역량 및 그간 이력을 고려했을 때, 저에너지 전환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 창출 및 경쟁력 강화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에퀴노르는 회사 운영 중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인 'scope1'과 간접 배출량인 'scope2'의 탄소 배출량을 전사적으로 2030년까지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추가 설정,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회사 운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에퀴노르의 각종 조치는 파리 협정 및 기후 변화를 1.5도 낮추겠다는 전 세계의 목표와도 그 궤를 같이 한 것이라는 평가다.

에퀴노르의 전략은 장기적 가치 창출을 계속하는 한편, 탄소 배출량을 점차 줄일 수 있으면서도 안정적 수급이 가능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너지 전환 계획은 에퀴노르의 탈탄소 전략 중 핵심 요소를 기존 조치 및 목표와 통합한 것이다.

이번 계획은 회사가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한 자원 배분, 정책 입안자들과의 대화 및 의견 교환, 실적 관리 기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수년 간 구축해 온 에퀴노르의 경험, 전략 그리고 우수한 이력을 근간으로 한다.

에퀴노르는 본 계획 수립 시 주요 이해당사자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거쳤으며, '기후 행동 100+ 넷제로 기업 벤치마크(Climate Action 100+ Net Zero Company Benchmark)'를 포함한 투자 그룹의 프레임워크 또한 참조했다. 이외에도 IEA(국제에너지기구) 및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 제시한 각종 기후 과학 자료 및 기후 변화 시나리오 역시 참조했다.

에퀴노르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은 전세계가 함께 이행해야 하는 거대한 규모의 과제로, 관련 당사자들 간의 행동 조율이 특히나 중요하다"며 "저탄소 에너지 체제로의 경제 전환을 위해 각국 정부가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에퀴노르는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에너지 전환 계획은 지난 3월 22일 첫 발표됐으며, 계획과 관련한 이행 및 진척 상황은 매년 보고될 예정이다.

▲ 에퀴노르의 에너지전환 포트폴리오.
▲ 에퀴노르의 에너지전환 포트폴리오.

연간 자본 지출 절반 ‘재생에너지에 투자’

에퀴노르는 파리 협정서의 목표에 부합하는 장기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에퀴노르의 전략은 집중적이고 탄소 효율적인 석유 및 가스 생산, 가치에 기반한 재생에너지의 개발 가속화, 그리고 저탄소 부문의 신기술과 가치 사슬 구축에 앞장서는 것의 3가지 축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 3개 축은 각각 개별적으로, 그리고 함께 2050년까지 판매 제품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포함한 전체 탄소 배출량의 제로를 달성하고 광범위한 부문을 아우르는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에퀴노르의 목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에퀴노르는 구체적 조치를 중기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먼저 회사 운영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여 2015년 수준에 이르도록 한다. 감축량의 90%를 절대적 감축에서 달성함으로써 통제할 수 있는 배출량을 적극적으로 줄이겠다는 의지를 실천, 파리 협정의 정신에 부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설정한 이정표에 따라 수익성 있는 재생에너지 생산 시설, CCS 및 수소 솔루션을 설치, 활용해 점진적으로 낮은 탄소 배출량을 지닌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가치사슬의 업스트림 포트폴리오(Upstream Portfolio)와 관련, 에퀴노르가 지닌 업계 최고의 탄소 및 메탄 효율성을 추가적으로 증진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계속되는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책임 있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생산 업체가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판매된 제품의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포함한 순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 2035년까지 40% 감축해 최종 사용자들에게 탄소 배출량이 낮은 에너지 공급을 어렵게 만드는 시스템 상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궁극적으로는 탄소 배출량 제로의 에너지를 최종 사용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울산 반딧불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이미지.
▲ 에퀴노르가 추진 중인 울산 반딧불 부유식 해상풍력 예상도.

특히 2030년까지 연간 자본 지출액 중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 및 저탄소 솔루션에 투자, 미래 에너지에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의 적극적 의지를 피력할 계획이다. 중기 차원의 목표 각각은 보다 구체적인 일련의 프로젝트 및 하위 계획의 이행을 통해 달성되며, 이를 통해 가시적이고 측정 가능한 진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에퀴노르는 “이같은 전략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의지와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각국 정부 역시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퀴노르가 현행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이행하고 새로운 기회를 개발할 수 있느냐는 포트폴리오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 정책 및 규제가 어느 정도 지원을 해 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에퀴노르는 파리 협약의 목표 달성을 위한 각국 정부의 정책 개발 및 입안 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파트너로서 지속적인 기여를 한다는 계획이다.

에퀴노르는 에너지 전환 계획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해당 계획이 사람 및 자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함을 인지하고 있다. 이는 에퀴노르의 각종 사업이 인권, 종의 다양성 및 자연 환경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방식으로 이행돼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에퀴노르가 사업을 운영하는 각 지역 사회에서 새로운 에너지 체제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기술 및 교육에 대한 투자, 고부가 가치 산업의 창출, 그리고 지역 사회 프로그램을 위한 지원 등을 통해 에퀴노르가 해당 사회에 기여해야 함을 뜻하기도 한다.

에너지 전환은 필수 불가결하지만, 최종 목적지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느냐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확실성이 부족하다. 에퀴노르는 자사의 전략이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탄탄한 위험성 평가, 명확한 지배구조, 정보 공개 규정, 그리고 실적 평가를 위한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에퀴노르는 “에너지 전환 계획은 에퀴노르의 비전과 부합한 것으로, 회사의 전략을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회사가 가진 야심을 반영하고, 우리의 구체적 행동 조치를 통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에퀴노르의 단기 및 중기 에너지전환 세부 계획(출처: 에퀴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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