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플래츠, 2021년 전기차 판매량 보고서 발표
전기차 판매량 2030년 2700만대, 2040년 5700만대 전망
‘충전인프라‧부품 공급망 등 전기차 확산 걸림돌로 꼽아

[에너지신문]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비중 50%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30%에 그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이 나왔다.

▲ 전기차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그래프.
▲ 전기차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그래프.

글로벌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플래츠(S&P Global Platts)에 따르면, 지난해 경량차 기준으로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은 역대 최다인 629만대로, 전년대비 2배(102%), 2019년대비 3배 가량이 늘어, 전체 자동차 시장의 8.9%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만 보면 2021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112% 신장, 전 세계서 가장 증가폭이 컸다. 반면, 전 세계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2.8% 소폭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실적의 85% 정도에 그쳤다.

플래츠는 내연기관차는 2016년을 정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전기차의 급속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은 2700만대로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하고, 2040년에는 5700만대로 확대, 점유율 약 54%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자동차업계에서 제시하고 있는 목표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전망이다.

플래츠는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비야디(BYD), 현대·기아차 등 20개 주요 완성차 제조사(OEMs)의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이들의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 목표는 2030년 56%(4600만대), 2040년 84%(8000만대)에 달한다. 5개 업체가 2030년까지, 12개 업체가 2040년까지 100% 전기차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에 플래츠는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목표를 충족할 만큼 소비자 수요가 따라오기에는 아직 걸림돌이 존재한다고 분석하며 △충전인프라 확대 △전기차 생산비 하락 △부품 공급망 확보 등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플래츠의 전기차 부문 분석가인 데이비드 카파티는 “소비자들이 망설임 없이 전기차를 선택하려면 충전소가 확대되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가격 격차가 줄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보조금 지원 등 정부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며 “배터리, 반도체 등 핵심부품을 서로 다른 시간대의 국가에서 따로따로 조달해오느라 길어지는 생산시간을 고려하면 공급 체인 각 부분의 생산 능력이 강화되고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현대차그룹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
▲ 플래츠는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판매 목표 걸림돌로, 충전 인프라 확대, 전기차 생산비 하락, 부품 공급망 확보 등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

또한 플래츠는 전기차 생산비 하락에 있어 가장 큰 장벽은 ‘원자재 공급난’으로 인한 배터리 팩의 가격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가격의 약 30%를 차지하는 배터리 팩은 최근 주요 원자재들의 가격이 급등하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플래츠의 분석.

실제 수산화리튬, 탄산리튬,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 가격은 3월 평균 전월 대비 33.2%, 16.8%, 3.6%, 21.5% 오르며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배터리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팩의 가격은 평균적으로 25% 상승했으며, 테슬라, 비야디(BYD), 샤오펑(X-peng) 등의 기업은 전기차 모델 가격을 900~3000달러 인상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업체와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드와 SK온은 10조 5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은 GM도 3개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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