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및 전력구입비↑...영업비용 12조 증가
국제유가 상승 불가피 전망, 올해도 '험로' 예고

[에너지신문] 한전의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조 9464억원 급감, -5조 86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이후 5년만에 가장 큰 손실폭이다.

24일 한전에 따르면 2021년 매출액은 60조 5748억원, 영업비용 66조 434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5조 8601억원을 기록했다.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은 2조 55억원이 늘었으나,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 증가에 따라 영업비용이 11조 9519억원 증가하며 큰 폭의 손실로 이어졌다.

전년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살펴보면, 전기판매수익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4.7% 증가한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연료비 조정요금을 적용, 판매단가가 하락해 전기판매수익은 2.7%(1조 4792억원) 상승에 그쳤다.

▲ 한전 나주 본사 전경.
▲ 한전 나주 본사 전경.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의 경우 발전자회사 연료비는 4조 6136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5조 9069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이는 LNG, 석탄 등 연료가격이 크게 상승한데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LNG 발전량이 증가하고 RPS 의무이행 비율이 상향(7→9%)된 결과다.

이와 함께 발전설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은 1조 4314억원 증가했다.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개시함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를 비롯해 연료가격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도 재무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강도 자구 노력에 전력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의 최근 5년간 손익실적 추이(단위: 억원)

구 분

’17

’18

’19

’20

’21(잠정)

매 출 액

598,149

606,276

591,729

585,693

605,748

영업비용

548,617

608,356

604,494

544,830

664,349

영업이익

49,532

2,080

12,765

40,863

58,601

‘재무위기 대응 비상대책위’를 설치, 전력공급비용 절감, 설비효율 개선, 비핵심 자산매각 등을 추진하고 석탄 및 LNG 등 연료비 절감 노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전력시장의 가격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연료비 등 원가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2050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해 전력망 선제적 보강 및 건설 운영의 최적화, 대규모 해상풍력 추진, 무탄소 전원 기술 개발 등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에너지 신사업, 해외 신재생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에너지 생태계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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