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철분 무늬유리 국내 생산 전무…中, 세계시장 93% 점유
한무경 의원 “기본소재까지 中 의존, 국내 산업 보호 필요”

[에너지신문] 태양광발전의 핵심 소재인 셀과 모듈의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태양광 패널에 사용되는 유리 역시 전량 중국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이 국내 유리생산자 단체인 한국판유리창호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저철분 무늬유리의 국내 생산량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태양광 패널용 유리는 태양전지 모듈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기판유리로서 최적의 태양광 흡수를 위해 철분 함유가 적고 표면이 특정무늬(요철)가 있는 저철분 무늬유리를 사용한다.

▲ 태양광 모듈을 확인 중인 신성이엔지 직원.
▲ 태양광 모듈 제조 모습(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유리에 함유된 불순물인 철분은 가시광선 투과율과 열선 투과율을 낮춰 발전효율을 떨어뜨리는 만큼 철분 함량이 낮은 유리를 만드는 일은 태양광 발전설비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이 때문에 태양광 패널 원가에서 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으로 셀과 알루미늄프레임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그런데 국내 판유리 제조업체들이 제조설비를 이미 중국으로 이전하거나 폐쇄한 상황이라 정부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수입 의존도만 높아져 자칫 에너지산업 전체가 중국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발전 유리 시장은 지난 2018년 45억달러에서 연평균 30.3% 성장하면서 오는 2026년 37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전 세계 태양광발전용 유리의 93%를 차지하면서 성장의 과실을 독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태양광발전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중국산 유리의 유입도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이 한무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패널 등에 사용하는 두께 8mm 이하 기타 안전유리의 2021년 기준 국내 수입액 3억 7386만달러 중 중국에서의 수입액이 3억 5199만달러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2018년 기준 2억 1698만달러에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는 태양광발전에 사용하는 유리의 두께가 3.mm 이하임을 고려했을 때 수입액의 대부분이 태양광발전 설비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무경 의원은 “태양광모듈의 핵심 부품뿐만 아니라 기본 부품까지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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