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지난 48년간 여수 국가산단에 전력을 공급해 온 호남화력 1,2호기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정식 퇴역했다. 지난 1973년 유류발전소로 건설, 1985년 석탄발전소로 개조된 호남 1,2호기는 향후 LNG 복합화력 및 연료전지발전소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현재의 석탄발전소는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불리며 줄줄이 퇴출 수순을 밟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산업화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인류가 석탄을 연료로 활용할 줄 몰랐다면 영국의 산업혁명은 없었을 것이며, 2022년이 막 시작된 현재에도 자동차 대신 자전거, 전기 대신 촛불로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굳이 산업혁명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1970~80년대 우리나라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수직 상승하던 시절, 24시간 멈추지 않던 공장에 전기를 공급한 것도 석탄이다. 저렴한 연료비는 전기를 많이 쓰는 산업계의 부담은 물론 우리나라 가계 지출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친환경 붐을 타고 석탄발전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자 발전사들은 앞다퉈 연소 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기술 및 설비를 적용해 석탄발전의 수명을 최대한 늘리려고 노력했다.

아직까지도 다수의 개도국에서 활발히 가동되고 있는 석탄발전소지만,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작별을 고할 때가 왔다. 햇빛과 바람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시대가 오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석탄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깨끗한 공기를 잃었고, 산업화의 결실을 얻었다. 석탄발전은 ‘아름다운 환경의 적’이자 ‘산업 부흥의 유공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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