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릿보일러 ‘다양한 기능’ ‘가격대’로 승부하라

정부지원금 일부, 기술개발에 돌려야

지역기후에 맞는 맞춤 제품 있어야

저렴한 유지비용과 정부지원금 장점

펠릿 생산라인.

펠릿보일러는 말 그대로 목재펠릿연료를 쓰는 보일러를 말한다.

목재펠릿은 나무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강하게 압착해 만든 손가락 한마디보다 작은 크기의 연료로 관련업계와 정부는 상당부분의 난방용 연료를 앞으로 펠릿으로 대체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펠릿보일러는 신재생에너지기기에 속하며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신재생에너지원 난방기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월하면서도 효율이 높고 정부 지원금이 비교적 후하기에 소비자의 선택이 점차 확대되면서 덩달아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펠릿보일러는 다른 신재생에너지원 난방기가 보조 장치를 달아야 난방기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지만 펠릿보일러는 제품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난방을 하기에 설치가 손쉽고 간단하다. 에너지 비용도 저렴하다. 목재펠릿 비용이 기름보일러보다 약 50% 저렴하고, 가스보일러보다는 약 30% 수준 낮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나라의 펠릿보일러 기술 수준은 2008년부터의 3년 남짓한 보급 기간에 비해 비교적 높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목재의 부산물을 연료로 이용하기에 신재생에너지로 인식되고 있어 정부의 지원의 비교적 후한 것이 한 몫을 했다.

앞으로 과제 ‘기능 확장과 기술개발’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점이 산적하다.

기술이 유럽 등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제품의 저가화가 원인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펠릿보일러도 저가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유럽처럼 다양한 기능을 넣고 싶어도 가격경쟁력 하락의 우려로 기능을 스스로 제한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영세한 제조업체의 사정을 고려해 기술 개발도 정부가 일정부분 담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은 정부가 설치비의 70%를 지원하지만 좀 더 만족할 만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R&D 분야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새로운 제도에 대한 업계의 의견도 양분됐다. 내년부터 펠릿보일러는 일정한 성능이 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설비 인증제도’에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인증제를 통해 기존의 펠릿보일러 80%의 열효율을 87%로 올리도록 하는 등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같은 고장이 3번 발생하면 판매를 중단한다(3진 아웃제)’는 내용이 포함될 정도로 정부는 제품의 질적 향상을 성급하게 서두르는 모양새다.

일부 업체는 엄격한 인증제에 불편하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는 그만큼 불량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점유율을 높였는데 ‘점유율이 높으면 손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 질 좋은 제품을 보급하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들여다보이지만 시장 상황을 조사하지 않고 3진 아웃제를 도입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한국형 펠릿보일러 개발 필요

한국형 펠릿보일러를 개발해야 한다. 지금은 펠릿보일러 제조사가 주문한 지역에 따라 상담 후에 적절하다 싶은 용량을 과학적인 데이터없이 설치하고 있다.

맞지 않는 온도에 의한 제품 교체가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따르고 있다. 펠릿보일러 용량은 해당 지역에서 재배하는 작물이나 지역 기온차에 따라 달리 쓰인다.

같은 규모라도 기온이 찬 강원도 지역은 고용량, 저온 작물을 재배하는 남부지역은 저용량 등 용량의 편차가 있어 지역과 작물에 따른 용량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다양한 기능과 다양한 가격대가 나와 소비자가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소비자의 선택보다 정부 지원금에 맞춰 제조사의 추천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서는 큰 시장으로 성장할 수 없는 이유다.

펠릿 연료 산업이 잘 발달한 유럽은 펠릿용으로 숙성나무를 심을 정도로 발달해 있지만 우리나라는 목재 부산물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관련 기술과 정보가 부족해 어떤 나무가 우리나라 기후에 잘 맞는지 등의 자료가 없어 펠릿 연료확대에 걸림돌이라는 의견이다.

◆(주)규원테크

국내 최초 펠릿히터 선보인 명가

가정용부터 산업용까지 제품 다양

펠릿보일러는 물론 원적외선 방식의 펠릿히터를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목재펠릿 난방기 분야의 선두업체다. 특히 튜브를 쓰는 방식인 펠릿히터는 세계 어디에도 흔하지 않은 방식으로 가정의 기존 기름 히터 시장을 빠르게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기름히터 시장은 연간 6만 여대 시장으로 연료를 절반으로 줄이기에 시장에서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규원테크의 펠릿보일러는 난방출력 2만kacl 5만kacl, 10만kacl, 20만kacl, 30만kacl 급등 다양한 용량이 생산되고 있다. 2만 급은 30평 규모에 쓸 수 있어 가정용으로 적합하고, 5만은 약 70~80평 규모에 사용되기에 목욕탕 등에서 쓰기 좋으며, 20~30만 용량은 1000~1300평 규모이기에 온실이나 비닐하우 등에서 쓰기 알맞다.

화격자를 자동으로 청소하는 기능이 있어 항상 쾌적한 난방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인터뷰] (주)규원테크 김규원 사장

“펠릿연료비가 기름연료비보다 절반 저렴해요”

정부의 설치비지원 중단 상황 이제 준비할 때

규원테크의 김규원 사장은 현재 펠릿보일러 시장의 아킬레스 건으로 정부의 보조금을 꼬집었다.

“지금은 펠릿보일러에 대해 정부가 70% 지원하기에 소비가 비교적 원활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정부지원이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조금씩이라도 업체 스스로 자립을 생각할 때라 생각합니다. 보조금 중단은 업계도 예상하는 일로 힘들지만 가야할 길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의 직접적인 설치 지원금 제도를 조금씩 돌려 정부도 기술개발 지원 쪽으로 돌려야 할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펠릿연료의 수급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말이 있다. 보일러가 좋아도 연료가 없으면 쓸 수 없는 제품이 되기 때문에 연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아직은 수급걱정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에 목재연료 공장이 20개 정도 있습니다. 아직은 소비량보다 생산량이 더 많은 수준에 속합니다. 물론 연료의 외국수입량이 두 배 이상 많지만 지금의 시장 규모에선 연료 수급에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의 펠릿보일러 보급률을 감안하더라도 앞으로 5년간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렴한 난방을 추구하는 농민들이 쓰기에 펠릿이라는 연료가 다소 비싼 듯 보인다. 또 일부에서는 펠릿 연료가 고가에 속해 보일러 가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펠릿보일러와 경쟁하는 제품은 기름보일러 입니다. 펠릿연료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은 예전 기름 값이 저렴할 때보다 펠릿연료가 상대적으로 고가기에 벌어진 오해로 생각합니다. 펠릿연료 2kg으로 내는 열량은 약 9000kcal이고 이에 대응한 기름 1리터가 약 9000kcal의 효율을 냅니다. 펠릿연료 2kg을 구매하는 비용은 약 660원, 기름 1리터를 구매하는 비용은 약 1400원 수준이니 펠릿이 절반이상 저렴하다고 봐야 합니다. 특히 농사용 펠릿연료는 2kg 560원 수준으로 더 저렴합니다. 한마디로 펠릿보일러가 기름보일러보다 더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뜻입니다.”


◆귀뚜라미

강원대와 국책사업해 펠릿보일러 개발

기름보일러보다 절반 유지비 첫 입증

귀뚜라미는 연료의 공급과 연소 잔여물 처리를 자동화한 펠릿보일러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귀뚜라미 제품은 국책사업으로 강원대학교와 공동으로 2006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3년만에 개발할 정도로 펠릿보일러에 힘을 기울였다.

2009년 보급 초기에 강원지역에 설치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결과 편리성과 연료 소비면에서 기름보일러보다 절반 수준의 유지비용으로 확인돼 펠릿보일러의 효과를 국내에 처음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2009년에 SK건설(주) SK임업부문과 ‘목재펠릿’ 독점공급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해 질좋은 연료를 안정적으로 보급한다는 장점이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펠릿보일러는 북미와 유럽에선 대중화된 보일러로 농어촌, 전원주택용으로 사용이 일반화돼 있다”며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산림자원의 재활용 촉진과 임업분야에서의 목재연료시장을 형성시키는 등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측면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도바이오테크(주)

펠릿연료 공장있어 제품과 동시 공급

전국적 판매망으로 A/S 강점

강원도 동해에 펠릿공장을 준공해 목재펠릿도 동시에 공급하고 있다.

열효율 85% 이상 고효율 제품으로 펠릿보일러 전용 컨트롤러와 연관 자동청소 장치를 내장해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또 동해 공장에서는 시간당 1~4t 분량의 펠릿연료를 생산하기에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펠릿보일러는 기름·가스보일러와 달리 사후관리가 중요하기에 전국 어디에서도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AS센터를 계속해서 구축하고 있으며 전국 대리점망도 확대해 나가는 상황이다.

이웅진 일도바이오테크 대표는 “목재펠릿은 탄소중화 에너지원으로서 유엔 기후변화위원회(IPCC)로부터 탄소배출 계수 측정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녹색성장을 가장 쉽고 빠르게 해결하면서 소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며 펠릿보일러의 시장성을 확신했다.

일도바이오테크는 현재 온수보일러와 온풍기 개발도 완료했고 앞으로 스팀보일러, 냉난방보일러, 열병합발전소를 올해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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