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강력한 수단 '수소', 글로벌 경쟁 불가피
정부, 퍼스트 무버 위해 청정수소경제 청사진 제시
100% 청정수소 공급·수소모빌리티 다양화 등 방향성 모색

[에너지신문] “수소경제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로 모든 나라에게 출발선이 동일한만큼, 정부와 기업, 국민이 모두 힘을 모으면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수소경제 선도국가(First Mover)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

정부가 2050년 수소 수요의 100%를 청정수소로 공급하고, 화석연료발전을 수소로 전환하며 버스, 선박 등 수소 모빌리티를 다양화한다. 또한 철강, 화학 등 산업공정연료를 수소로 대체하고 2025년 전국 1기 이상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수소시대를 한껏 앞당긴다.

정부는 26일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경제 이행과 관련한 세부 실행 방안을 담은 ‘수소경제 이행 기본 계획’을 제시, 전 세계 수소도시 '퍼스트 무버'로 가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위원회는 최근 정부가 제시한 ‘수소선도국가 비전(10.7)’ 실현과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10.18)’ 달성을 위해 핵심인 청정수소경제 확산과 가속화 방안 논의를 위해 열렸다. 수소경제위원회는 이날 5개 안건을 제시하며, 수소경제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 수소충전소 전략적 배치계획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 수소충전소 전략적 배치계획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김부겸 총리는 모두 말씀을 통해 “수소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자, 2050년 단일 에너지원으로써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특히 김 총리는 “우리나라는 국내 수소차 누적 1만 8000대, 2018년대비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2배 성장, 43조원의 민간 대규모 투자 등 수소경제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며 “정부도 민간 투자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수소항만‧충전소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수소경제 확산에 필요한 규제‧제도개선과 우리기업의 해외 청정수소 개발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비롯, 5개 안건을 논의했다.

청정수소경제 선도국가로의 도약한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수소선도국가 비전’의 실현을 위해, ‘청정수소경제 선도국가(First Mover)’로의 도약을 목표로,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은 올해 2월 수소법 시행 이후 첫 법정 기본계획으로써, ‘수소선도국가 비전’에서 제시한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 주도 △빈틈없는 인프라 구축 △모든 일상에서 수소활용 △생태계 기반 강화 등 4대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15개 과제를 추진한다.

특히 2050년 연간 2790만톤의 수소를 100% 청정수소(그린‧블루수소)로 공급하고, 국내 생산은 물론 우리 기술·자본으로 생산한 해외 청정수소 도입으로 청정수소 자급률도 6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수전해 실증을 통해 그린수소의 대규모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생산단가를 감축한다.

동해가스전 실증 등 탄소포집저장기술(CCS) 상용화 일정에 맞춰 탄소저장소를 2030년까지 9억톤 이상 확보, 이산화탄소 없는 청정 블루수소를 2030년 75만톤, 2050년까지 200만톤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 수소경제 활성화 기대효과.
▲ 수소경제 활성화 기대효과.

아울러, 국내 자본·기술을 활용한 해외 재생에너지-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 2050년 40개의 수소공급망을 확보한다.

안정적인 수소수급을 위해 비축기지 건설(’30) 및 국제거래소를 설립하고, 수소 생산국들과 협의하여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청정수소 인증제 및 원산지 검증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청정수소를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한다. 석탄·LNG발전소, 산단 인근에 수소항만을 구축하고, 항만시설 사용료‧임대료 감면 등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항만 내 선박·차량·장비 등을 수소 기반으로 전환해갈 계획이다.

수소생산·도입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수소배관망을 구축하고, 2022년까지 기존 천연가스망을 활용한 수소혼입도 검토하며, 주유소·LPG 충전소에 수소충전기를 설치하는 융복합 충전소 확대 등을 통해 수소충전소를 2050년까지 2000기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수소연료전지에 더해 석탄에 암모니아 혼소발전(‘27~), LNG 수소 혼소 등 수소발전을 상용화하고, 청정수소 발전의무화 제도(CHPS) 도입, 환경급전 강화 등 모든 일상에서 수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차 생산능력의 대폭 확충(’50년 526만대)과 함께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성능을 제고하고 선박‧드론‧트램 등 다양한 모빌리티로 수소 적용을 확대한다.

산업 부문도 신규·노후 산업단지 중심으로 수소연료 사용을 유도하고,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온실가스 고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수소기반 공정전환과 연료‧원료를 수소로 대체해하고, 수소산업 육성 저변 강화를 위한 제도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선제적 안전기준 수립, 국제표준 선점 지원 등을 통해 수소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수소 연합회‘를 출범,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내·외 기업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가 2050년 최종에너지 소비의 33%, 발전량의 23.8%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며, 1319조원의 경제효과와 56만 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온실가스는 약 2억톤 이상의 저감효과가 기대되며, 2020년 최대 에너지원인 석유(49.3%)를 제치고 2050년에는 단일 에너지원으로써는 최대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 전국 시‧군‧구에 1기 이상 수소충전소 구축
정부는 5년간의 법정계획으로 수소충전소 배치계획을 최초 수립하고, 국민들이 언제‧어디서든 편리하게 수소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권역별로 인프라를 균형있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전국 226개 시‧군‧구에 원칙적으로 1기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며, 2030년에는 주요 도시에서 20분 이내, 2040년에는 15분 이내에 수소충전소 이용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2025년 수소차 보급 초기단계에는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거점지역 중심으로 충전소 구축을 지원하고, 2040년 수소차 보급 성숙기에는 민간주도로 충전소 확충을 유도한다는 목표다.

특히 이번 계획을 통해 수소차 대비 충전소가 부족한 서울 등 수도권과 광역시, 고속도로, 교통물류거점 충전소를 조속히 확대하고, 기존 에너지 인프라(주유소‧LPG충전소 등) 전환과 사업용 차량(버스‧화물차 등)의 수소차 전환을 위한 수소복합충전소, 화물차용 수소 충전소 등 대용량 수소 충전인프라 확충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040년까지 14게 수소항만 구축 목표
정부는 수소경제 확산에 따른 해외수소 도입확대에 대비, 전국 주요 항만을 수소 생산‧물류‧소비에 적합하도록 선제적으로 정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40년까지 수소 생산‧물류‧소비 생태계를 갖춘 14개 수소항만 구축을 목표로, 울산, 광양, 부산, 평택‧당진, 군산 등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민관협력 수소항만 선도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항만 내 선박, 하역 장비 등을 수소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하고, 수소생산, 물류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수소항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수소항만 특별구역 지정, 법‧제도 정비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추진체계도 마련한다.

▲ 규제 자유특구별 추진현황 및 계획.
▲ 규제 자유특구별 추진현황 및 계획.

2040년 그린수소 10%, 해양그린수소로 공급 
정부는 파력·풍력 등 풍부한 해양자원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실증을 통해 국내 수소생산을 확대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2040년 국내 그린수소 공급량의 10%를 해양그린수소로 공급하는 것으로 목표로, 파력·풍력 등으로 생산한 전력을 활용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개발 및 생산 실증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내 어업과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해상풍력 발전 방안 등을 고려 △연안(고정식) 수소생산 실증 △외해(부유식) 원천기술 개발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를 테스트베드로 활용, 수소 신기술 실증과 선제적인 규제개혁을 추진, 친환경 모빌리티(울산), 액화수소 산업(강원), 암모니아(부산)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 지원을 통해 정책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