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엔지니어링 기술 기반 에너지 기업

‘지능형전력망의 구축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 시행령안이 지난해 11월1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스마트그리드 국가단위 확산을 위한 법적·제도적 대응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시행령이 통과됨으로써 지경부는 지능형전력망 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관리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스마트그리드협회를 통해 지능형전력망 사업자 등록을 개시했다. 정부는 조만간 5개년 기본계획을 확정,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신년기획으로 스마트그리드 분야별 핵심기업을 선정했다. 전력 중전기기 분야에 LS산전, 전력기기 IT분야에 한전KDN, 정보통신IT 분야에 포스코ICT를 각각 선정, 이들 기업의 주력상품과 올해 산업전망을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지난 2010년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의 통합으로 탄생한 포스코 계열의 포스코ICT(대표 허남석)가 IT와 엔지니어링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그리드 등과 같은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 2011년 진행되었던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 1단계 2차년도 평가에서 정부지원금을 확보하는가 하면 그동안 철강산업에서 확보한 노하우를 살려 스마트인더스트리 솔루션의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증단지에서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포스코ICT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도입해 제철소를 비롯한 산업단지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ICT와 RIST는 2010년 5월부터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스마트그리드 개념을 도입한 스마트 인더스트리를 구현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해 에너지 이용 효율화와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달성하고 이 기술을 포항 및 광양제철소는 물론 국내외 산업단지로의 확대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인더스트리(Smart Industry)는 생산 정보, 에너지 정보, 수요처의 사용정보를 실시간 연동하여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시스템으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미래형 산업 현장을 말한다. 이를 통해 소비되는 전력뿐만 아니라 가스, 열 등을 포함한 모든 에너지의 흐름과 사용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에너지의 낭비 요소를 제거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ICT와 RIST는 스마트인더스트리 구축을 위한 개념 설계에서부터 데이터 마이닝과 통신 네트워크, 주요 플랜트 및 설비에 대한 효율 분석과 에너지 관점의 최적 운전 안내 기능 등을 탑재한 에너지관리시스템(FEMCOS)을 자체 개발했다.

포스코ICT는 이를 광양 산소공장에 실험 적용해 모든 설비의 운용 현황과 에너지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전력 원단위, 효율, 냉각성능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여 에너지 낭비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주간과 야간 별로 3배 정도의 차이를 갖는 산업체 전력 요금에 대응하기 위하여 전기 요금이 저렴한 야간에 산소를 생산, 저장하는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제어하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비용 저감은 물론 관련 설비의 성능저하와 문제점도 부가적으로 발견할 수 있어 정비 시점을 판단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산업부문은 국내 소비되는 전체 에너지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세계적으로도 총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스마트인더스트리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될 것” 이라면서 “표준화된 스마트인더스트리 시스템 개발을 통해 국내 산업체로의 확대 적용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도 제품개발에 참여해 관련 기업들과 제휴를 추진하는 등 시장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ICT는 2MW급 리튬 폴리머 계열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실증도 추진하고 있다.

BESS는 배터리를 이용, 전력을 비축한 뒤 적기에 활용하는 차세대 전력 시스템으로 최근 일어난 정전과 같은 비상상황에 활용 가능하고 기후변화에 따라 출력이 불안정한 풍력,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하여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관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기대된다.

포스코ICT가 개발한 BESS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기존 국내에서 KW급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에 대한 실증 사업은 있었어도 MW 규모의 시스템의 개발이 완료되어 상용화 단계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튬 폴리머 계열로 2MW급을 상용화하는 것은 드문 사례로 국내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관련 기술을 우리 기업들이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품 개발이 마무리됨에 따라 포스코ICT는 제주 실증단지에서 자사가 개발한 지능형 출력 안정화 시스템에 BESS를 연계하는 등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남동발전, 두산중공업과 공동으로 추진중인 제주도 행원 60MW 해상풍력 발전소에도 자사의 BESS를 적용하여 관련 사업간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상용화 추진에 이어 고객의 특성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 적용 기술도 다양화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이번에 상용화한 리튬 폴리머 계열 이외에도 파워 셀 분야의 기술도 확보해놓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미국계 기업인 익스트림파워(XtremePower)와 기술협력을 체결, 관련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100MW 급까지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이를 활용한 국내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가 포스코 그룹의 6대 성장사업의 하나이며 포스코ICT가 포스코패밀리의 성장견인차로 자리 매김되어 패밀리 차원의 스마트그리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며 “포스코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통해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제주도 EV 인프라 구축. 렌터카 사업 펼쳐

올해부터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친환경 전기자동차(EV)를 빌려 관광을 할 수 있게 되어 전반적인 전기차 보급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포스코ICT(대표 허남석)는 올해 환경부가 선정한 ‘전기자동차(EV) 선도도시’중의 한곳인 제주도와 함께 관광·생태형 전기자동차 렌터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ICT는 지난해 12월 16일 일본 나가사키-에비츠 컨소시엄과 EV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나가사키-에비츠는 산학연 그리고 정부기관을 포함한 200여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해 2009년부터 일본 최초로 나가사키현과 교토지역에서 전기차 렌터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컨소시엄이다.

이번 협력으로 포스코ICT는 EV 인프라와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과 사업모델을 개발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일본에서 검증된 EV 운영 및 관제 서비스 모델을 도입하여 제주도에 적용하고 향후 스마트그리드 전반으로 협력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ICT와 제주도는 전기자동차 충전 및 운영인프라, 통합 관제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올 상반기부터 전기차 렌트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포스코ICT는 제주도 지역 내 렌터카 업체인 제주렌트카 등과 협력해 올 상반기부터 시범적으로 렌탈 서비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으로 현재 관공서 위주로 공급된 전기자동차가 제주지역에서는 관광객과 도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전기자동차와 충전 인프라 확산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 이용객들은 친환경 자동차를 체험함은 물론 연료비를 기존 휘발유 차량 대비 20%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자동차는 한번 충전으로 13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최대 14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고속형 자동차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ICT는 전기자동차 인프라 구축 기술을 보유한 대경엔지니어링, 피엠그로우, 중앙제어, AD모터스, 메가베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포스코ICT 컨소시엄은 충전소는 물론 중앙관제센터를 구축해 운영하는 모든 전기차와 충전시설의 상황을 실시간 체크함으로써 전기차의 에너지량이나 운행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하면 운전자에게 이를 알릴 수 있는 기능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충전 중 과금 내역이나 충전기 운영상황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러한 인프라들은 향후 제주도가 추진중인 친환경 ‘그린유토피아 제주’ 사업을 통해 전기 버스와 택시로도 확대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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