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전력IT 이끄는 Green Innovators

▲ 제2회 스마트그리드산업대전에 참가한 그린홈 시스템을 LS산전 여직원들이 설명하고 있다.

‘지능형전력망의 구축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 시행령안이 지난해 11월1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스마트그리드 국가단위 확산을 위한 법적·제도적 대응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시행령이 통과됨으로써 지경부는 지능형전력망 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관리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스마트그리드협회를 통해 지능형전력망 사업자 등록을 개시했다. 정부는 조만간 5개년 기본계획을 확정,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신년기획으로 스마트그리드 분야별 핵심기업을 선정했다. 전력 중전기기 분야에 LS산전, 전력기기 IT분야에 한전KDN, 정보통신IT 분야에 포스코ICT를 각각 선정, 이들 기업의 주력상품과 올해 산업전망을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LS산전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 분야를 10년 이상 한결같이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력히 추진한 이후 녹색성장이라는 트렌드를 좇아 그린비즈니스 분야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았다.

하지만 LS산전의 그린비즈니스는 전혀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이 아니라 기존 사업역량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LS산전은 이미 지난 1998년부터 ‘전력’에 ‘IT’를 접목한 ‘전력IT’에 투자해왔으며 2006년부터 그린비즈니스에 8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금은 보편화된 ‘전력IT’라는 용어도 LS산전이 처음 쓰기 시작한 단어다.

전력IT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과 부합하면서 ‘녹색전력IT’라는 용어로 쓰이기 시작했고 전력IT의 핵심인 양방향 통신, 수요반응(Demand response) 등의 개념이 포함된 ‘스마트그리드’가 나타났다.

오랜 기간에 걸쳐 축적해온 전력IT 분야 기술력이 현재 LS산전을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있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부상하게 한 핵심 동력이 됐다.

핵심기술 상용화 , 스마트그리드 시대 앞당겨

LS산전은 지난해 연말 열린 제2회 국가녹색기술대상에서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이라는 기술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는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기술인 양방향/실시간 통신 인프라를 이용해 스마트 미터링과 수용가 에너지 관리를 통해 전기 사용자와 전기 공급자의 상호반응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전력 수요,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이다.

기존 전력망은 공급자의 입장에서 전력 수요에 따라 수용가에게 공급되는 전력을 제어하는 방식이었으나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이 구축되면 수용가가 직접 에너지 사용현황을 파악, 제어할 수 있어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LS산전은 최근 11월, 지능형 분전반(SCP, Smart Cabinet Panel) 특허를 획득하며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가정, 공장, 빌딩 및 선박 등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시기를 앞당겼다.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은 스마트 미터, EMS(Energy Management System) 기술, 전력수요관리, 양방향 통신 인프라(Network Integration) 기술로 구성된다.

스마트 미터는 사용한 전력량을 원격 또는 현장에서의 설정에 따라 다양한 시간 구간 또는 간격으로 측정하고 이를 포함한 다양한 수요 정보를 통신수단을 통해 시스템과 교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터와 전력회사 간 양방향 통신을 통해 전력회사는 각 고객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이용, 청구서를 발행하거나 사용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요금제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다.

EMS는 수용가의 전력수요정보를 통합 관리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전력 피크를 제어할 수 있는 에너지관리 시스템이다.

전력수요관리란 HAN(Home Area Network)용 통신장치를 활용해 옥내 에너지 수요 관리를 연계하는 시스템으로 신재생에너지, 충전 인프라를 연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양방향통신 인프라는 스마트그리드 네트워크 통신 표준을 통한 양방향 통신 연계기술로 장치 관리, 동작·설정 제어, 원격 제어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LS산전은 지난해 6월 스마트 미터, EMS, 전력수요관리, 양방향 통신 인프라를 비롯해 Home DR(Demand Respones), 지능형 전력량계 등 스마트그리드 핵심기술 6건에 대해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앞선 2008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 에너지 소비자용 통신 표준인 SEP(Smart Energy Profile)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아시아 최초로 스마트 미터 통신 표준 DLMS(Device Language Message Spec.)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통신 표준을 확보했다.

SEP는 가정내 무선기기 통신을 위한 국제 통신표준 규격으로서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핵심인 쌍방향 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필수 요소이며 DLMS는 스마트미터링을 위한 전력량계의 통신규격으로 유럽의 전자식전력량계가 이 규격을 따르고 있다.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 수용가용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은 지난 2008년 에너지관리공단 스마트계량 시스템 실증연구를 통해 10% 이상의 전력 에너지 총량 절감 효과를 입증한 바 있으며 국가적으로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할 경우 2020년 이후 피크부하의 15%, 전력 판매량의 5% 이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지구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를 매년 500만 톤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나무 9억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국내 핵심사업 이어 세계 시장서도 두각

LS산전은 2009년부터 이 기술을 청주와 천안사업장에 적용, 국내 최초의 ‘그린 팩토리’를 구축해 실질적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GS건설 연구소 생활관 건물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와 연계되는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구축사업, 제주실증단지 등 관련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기술수준이 높아 시장진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 진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앞선 2009년에는 미국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통신 인프라 기업인 실버 스프링 네트웍스(SSN : Silver Spring Networks)와 사업 협력 의향서(BCA: Business Corporate Agreement)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ANSI(American National Standard Institute)의 통신 표준에 맞는 스마트 미터를 생산할 수 있어 미국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내부무 산하 SI업체인 센티엔웨이브(STW ; SentientWave)와도 지난해 ‘스마트그리드 및 그린비즈니스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AMR(원격검침시스템)/AMI, LED조명,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스마트그리드 및 그린비즈니스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하고 센티엔웨이브사는 시장 및 기술정보 제공과 함께 현지 사업 추진을 맡기로 했다.

특히 센티엔웨이브사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국제환경인식프로그램(EAP: ; Environment Awareness Program) 주관사로 선정, 이 프로그램 스마트그리드 부문에 대해 LS산전 솔루션을 공급키로 했다.

지난해 초에는 세계 1위 전력용 반도체 업체인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Infineon Technologies)와 AMI, 고압직류송전(HVDC ; High Voltage Direct Current transmission systems), 전기차용 충전 인프라(On-Board Charger) 사업 분야에서 협력키로 합의, 스마트그리드 분야 제품개발과 마케팅, 서비스 발굴 등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대단위 투자로 그린비즈니스 육성

LS산전은 그린비즈니스 분야에 2012년까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여 그린비즈니스 매출을 올해 7000억원, 2015년 2조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그린비즈니스 전략 및 비전을 갖고 있다.

이는 현재 전체 매출의 약 10% 수준인 그린비즈니스 매출을 2015년 전체 매출의 47%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의미다.

LS산전은 지식경제부에서 발표한 녹색성장 정책과 가장 맞닿아 있는 기업이다. 지경부가 발표한 15대 녹색성장 분야 중에서 LS산전이 이미 해오고 있거나 신사업으로 뛰어든 분야가 7개나 된다. 무려 절반에 가까운 사업분야를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

LS산전의 11개 그린 비즈니스 분야는 기존 사업인 △태양광발전설비 △인버터 △RFID △전력IT분야 △친환경전력기기 △초전도 한류기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신사업 분야인 △그린 카 전장품 △전력용반도체 모듈 △연료전지 △LED △에너지저감건물 분야다.

전력선통신과 녹색 전력 IT 기술, 지능형 빌딩시스템(IBS)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으로 지능형 계량시스템, 그린 City, 그린 홈, 그린 빌딩, 그린 Factory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LS산전의 ‘중장기 그린비즈니스 전략 및 비전’은 앞으로의 ‘녹색산업 분야에서의 LS산전 성장 궤도’를 한눈에 그려 볼 수 있는 로드맵이다.

LS산전은 그린비즈니스 비전을 ‘그린 솔루션 제공으로 50% 이상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지향하는 녹색 기업’으로 선정했다.

LS산전은 지난 98년부터 전력IT 등에 R&D 투자를 하고 있으며 2006년 이후 그린비즈니스에 8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바 있다.

특히 지능형 전력망과 전기차 부품, 태양광 솔루션, 인버터 등 녹색성장에 있어 핵심 산업인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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