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승부

두산중공업(사장 박지원)의 2012년 모토는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Top tier(최고수준) 로의 제고’다. 핵심은 원자력발전과 해수담수화다. 특히 해수담수화 부문 기술은 세계 1위다. 따라올 상대가 없다.

 주력사업인 발전(Power)와 워터(Water)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로 인해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글로벌 Top-tier 수준으로 제고함으로써 지속 성장을 이루어나간다는 복안이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전경.

지난해 2년 연속 10조원 이상 수주 달성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2년 연속 10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핵심시장인 인도에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비롯, UAE 원전 APR1400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1위 해수담수화 분야에서는 MED(다단효용방식) 해수담수화플랜트 시장 신규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발전 사업분야의 조직을 EPC와 Power BG(Business Group)로 개편한 후 발전 기자재 분야의 수주가 크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베트남, 한국 등에서 보일러, 터빈, HRSG(배열회수보일러), 성능개선 등 발전 기자재 수주만 5조원을 넘었다.

아울러 3MW 해상풍력시스템의 국제인증, 태안 석탄가스화 실증플랜트(IGCC) 수주 등 그린 에너지 사업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최대 석탄화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수주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현지 보일러 제조업체인 첸나이웍스를 인수했고 유동층보일러와 탈황설비 등 친환경 발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의 렌체스를 인수해 글로벌 사업수행 역량도 크게 강화했다.

수익성 높은 성장 추구

두산중공업의 발전사업은 EPC와 기자재 사업을 두 축으로 하고 있다. EPC 사업은 발전 플랜트의 설계/엔지니어링에서부터 구매/제작, 설치,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방식이고 기자재 사업은 발전플랜트의 핵심 설비인 보일러, 터빈, HRSG 등을 공급하거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발전 EPC 사업의 경우 올해 목표는 핵심시장인 중동, 인도, 동남아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이다.

발전 기자재 사업은 보일러와 터빈 등 핵심 기자재의 원가경쟁력 강화와 성능향상, 그리고 제품라인의 다양화로 지난해 수주 호조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영국의 두산밥콕과 체코의 스코다파워를 인수해 보일러와 터빈 원천기술을 가진 글로벌 O&M사로서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발전 EPC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기자재 사업 확대를 통해 상호 Synergy 효과는 물론 발전 사업의 확대 성장과 ‘Profitable Growth’를 이루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수담수화, 원자력 세계 1위 위상 제고

해수담수화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MED 시장에 신규 진입함으로써 MSF(다단증발방식), RO(역삼투압방식), MED(다단효용방식) 등 3대 해수담수화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회사가 됐다.

최근 해수담수화 플랜트 발주방식이 오픈 프로세스(Open Process) 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수주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MSF/MED/RO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지역별 제품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 제작 분야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은 정부, 한전과 협력하여 해외 수주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MMIS(원전계측제어시스템)과 RCP(원자로냉각펌프)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건설 중인 신울진 원전 1,2호기에 적용할 예정이다.

풍력, IGCC 등 그린에너지 사업 가속화

지난해 독일의 국제인증기관인 데비오씨씨(DEWI-OCC)로부터 국제인증을 받은 두산중공업의 3MW 해상풍력모델인 WinDS3000TM은 국내 시장에서 차근차근 실적을 쌓고 있다.

신안풍력단지에 이어 영흥화력 풍력단지, 서남해안 풍력단지 등에 설비를 공급하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제주도 월정리 앞바다에서 진행중인 해상풍력 실증에 성공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공사에 돌입한 태안 석탄가스화(IGCC) 실증플랜트는 가스화기, 합성가스냉각기 등 핵심 기자재의 설계, 제작을 비롯해 설치 시운전에 이르는 전과정을 일괄 수행해 2015년 말 준공 예정이다.

태안 석탄가스화 발전이 실증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 후속호기 제작은 물론이고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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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가품질경영대회 동탑훈장 이상원 부장

기술명장이 있기에 ‘Top’ 가능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훈장을 받은 8명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두산중공업 이상원(53세) 기술부장이다.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현장기술자가 훈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장은 30년 넘게 현장을 지키며 발전소 핵심설비 국산화 및 품질혁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1979년 두산중공업 입사 후 32년9개월을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보냈다.
이 부장은 특히 32년 기간 중 25년을 발전소 핵심 부품인 터빈 블레이드(회전날개) 기술향상을 위해 일했다.

터빈 블레이드는 고온고압의 증기를 견뎌내야 하고 또한 분당 3600회의 회전을 견뎌야 하는 부품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다.  발전소 국산화를 위해 터빈 블레이드 국산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이 부장은 동료들과 함께 국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기술 습득을 위해 회사 지원으로 미국, 독일, 체코, 스위스 등으로 세계 유수기업을 찾아 다녔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테스트를 반복할 정도로 집념을 불태웠다.

두산중공업은 이 부장 등 개발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지 2년 만인 1991년 터빈 블레이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현재까지 스팀 터빈 블레이드 33종, 가스 터빈블레이드 17종의 국산화까지 이뤄 지금까지 누적금액으로 약 27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03년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품질명장에 선정됐고 2010년에는 회사 기술직의 최고봉인 ‘기장’으로 승진했다.

회사는 1990년대 말 그의 능력을 인정해 관리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별 고민 없이 현장에 남았다.

이 부장은 “수만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터빈 블레이드 국산화에 성공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도 품질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가품질대회에는 이 부장 외에도 두산중공업 비파괴검사부 성종환 기술차장이 품질명장에 선정됐고 보일러공장 TIG반(박의석 기술과장 외 15명)은 우수 분임조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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