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이용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제조기술 '더자연'에 이전

[에너지신문]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소비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 플라스틱과 미세 플라스틱 등 각종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자연에서 완전 분해 가능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방사선과 가축 분뇨 퇴비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이 주목받고 있다.

▲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주)더자연에 ‘방사선 이용 친환경 가축분 퇴비 복합재 제조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주)더자연에 ‘방사선 이용 친환경 가축분 퇴비 복합재 제조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 이용 친환경 가축분 퇴비 복합재 제조기술’을 (주)더자연에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정액기술료 3000만원에 매출액 2.5%를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더자연은 2019년 충남 당진낙농축협의 자회사인 당진자연세계영농조합이 출자해 설립한 친환경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제조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가축분 퇴비를 활용해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만들어 온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연구원 KAERI-Family 기업으로 선정됐다.

KAERI-Family 기업이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Family기업으로 선정해 1사 1인 전담 기술 멘토를 지정하고, 보유기술·장비·시설 인프라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글로벌 강소형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 가축분 퇴비(왼쪽)를 분체화하고(가운데), 고분자 수지와 결합 후 방사선을 조사해 만든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오른쪽).
▲ 가축분 퇴비(왼쪽)를 분체화하고(가운데), 고분자 수지와 결합 후 방사선을 조사해 만든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오른쪽).

이번에 개발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제조 기술은 원료를 결합시키기 위해 고가의 화학첨가제를 사용하는 기존의 제조 기술과 달리 방사선을 조사해 원료들을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금까지 주로 수입 목분을 원료로 활용해왔는데, 기술을 활용하면 국내에서 버려지는 축산분 퇴비를 재활용할 수 있어 획기적이다.

플라스틱에 가축분 퇴비 분말을 혼합하고 결합하기 때문에 땅속 미생물에 의해 완전히 분해돼 환경친화적이며, 강도와 탄성도 기존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대비 30% 이상 향상됨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그간 연구원과 더자연은 한국방사선진흥협회 ‘대형연구시설 활용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 상용화를 준비해왔다.

연구를 이끈 정성린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건축자재에서 자동차 내‧외장재, 포장자재,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기존 석유 기반 플라스틱에 비해 제조 과정에서 절반 이하의 이산화탄소만 배출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및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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