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마당] 캐스퍼의 성공, 4가지 의미있는 변화
[월요마당] 캐스퍼의 성공, 4가지 의미있는 변화
  •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승인 2021.10.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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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에너지신문] 국내 최초 경형 SUV인 캐스퍼가 대흥행하고 있다. 원래 올해 말까지 약 1만 7000대 정도 생산할 예정이었는데, 온라인 예약에서만 2만대 이상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년 예상생산량이 약 7만대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캐스퍼’의 유니크한 디자인과 다양한 옵션 등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국내 SUV의 인기는 최고치까지 달할만큼 차종 구분없이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경형 SUV’에 대한 라는 기대감이 인기에 큰 역할을 했다는 판단이다.

사실 경차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지난해말 경차 판매량은 10만대를 채넘지 못하며 ‘경차 시장’이 사라진다는 위기감까지 나왔다.

소비자들은 큰 차를 선호하고 경차만의 인센티브 정책도 친환경차에 몰리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제작사는 경차 모델에 대한 신차 개발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졌다. 현재 경차 점유율은 약 7%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번 캐스퍼의 인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경형 SUV라는 새로운 모델이지만 경차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한다.

이번 경형 SUV는 기존 경차 시장과 별도로 새로운 경차 시장 개척이라는 개념으로 확대, 경차 시장의 활성화를 촉진시키기를 바란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국내 처음으로 지자체와 제작사가 합작해 만든 ‘위탁생산 공장’이라는 점이다. 캐스퍼 생산 공장은 국내에 자동차 공장을 지은 지 약 23년만에 짓는 공장이다. 

사실 이 공장은 초기 광주에 짓는다고 할 때 민주노총 등에서는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민주노총 등 기존 자동차 노조에서는 연봉 4000만원 미만의 새로운 자동차 공장이 안착되게 되면 기존 자동차 생산직에의 인센티브가 사라지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공장이 가동됐고, ‘캐스퍼’라는 ‘경형 SUV’ 생산에 이르렀다.

이번 위탁생산 공장의 성공은 국내 자동차 산업계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품질개선도 이룰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각종 인센티브를 포함해 실질적인 연봉 4500만원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는 새로운 성공모델이면서 다른 지자체에 주는 벤치마킹 대상일 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고비용·저생산 위주의 국내 자동차 생산 현장이 글로벌 시장 대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캐스퍼의 성공은 단순히 한 차종의 성공이 아닌 여러 부수 효과가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판매만 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판매는 코로나 이후 비접촉·비대면이 글로벌 시장의 하나의 흐름이 됐지만 유일하게 국내 자동차 판매에서는 도입하기 어려운 분야였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이 소비자 중심의 판매방식이자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이번 온라인 판매의 성공이 다른 자동차 판매까지 확대되는 중요한 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여기에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은 새롭게 지어진 만큼 최첨단 시스템으로 구현됐다는 점이다,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생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미래형 공장’이라는 의미다. 

캐스퍼의 성공은 기존 자동차 성공과는 의미가 다르다. 경차의 새로운 시장 확대는 물론 국내 자동차 생산현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소비자 중심의 온라인 판매,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통한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등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 자동차 생산 현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공장의 성공이 광주·전남지역에 큰 활력소가 되기를 기원하며, 글로벌 시장의 대표적인 자동차 생산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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