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507곳 신청 196곳 승인…전환률 38.7%에 그쳐
10곳 중 4곳만 전환, 전환율 2017년 62.7%→20%로 줄어
“저렴한 알뜰주유소 확대 원해…주유소 상생 방안 마련 시급”

[에너지신문] 최근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하는 알뜰주유소 전환 신청이 급증했지만, 실제 승인을 받은 사례는 10곳 중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이 바뀌어도 경쟁강화를 위한 석유정책은 지속될 전망이다.(사진은 석유가격 인하를 주도하는 알뜰주유소 전경)
알뜰주유소 전환을 원하는 일반주유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부산 연제구)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507곳이 알뜰주유소 전환을 신청해 이 가운데 38.7%인 196곳만 석유공사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시도별로 전환율이 가장 저조한 지역은 경북으로 54곳이 신청, 13곳(24.1%)만 통과됐다. 강원도는 15곳 중 4곳(26.7%), 충북은 35곳 중 10곳(28.6%), 전북은 59곳 중 17곳(28.8%), 충남 34곳 중 10곳(29.4%) 순으로 전환율이 낮았다.

최근 들어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영업 환경이 열약해지면서 알뜰주유소 전환 신청이 급증하는 추세다.

연도별로는 2017년 59곳이 신청해 37곳(62.7%)이 통과됐다. 2018년에는 42곳 중 29곳(69%), 2019년 102곳 중 36곳(35.3%), 2020년 134곳 중 60곳(44.8%)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9월까지 170곳이 신청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연말까지 200여곳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처한 170곳 중 전환에 성공한 주유소는 34곳(20.0%)에 불과했다. 매년 전환 신청은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실제 통과율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주환 의원은 “정부가 전체 주유소 대비 알뜰주유소의 비중을 약 10%로 유지하는 사실상의 총량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알뜰주유소 확대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 주유소협회와 전국 주유소사업자들이 24일 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주유소업계 생존권 보장과 불공정한 시장개입 중단 촉구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 지난 4월, 주유소협회와 전국 주유소사업자들이 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주유소업계 생존권 보장과 불공정한 시장개입 중단 촉구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알뜰주유소 전환을 둘러싸고 마찰도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사)한국주유소협회 전라북도회는 정유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구조로는 알뜰주유소와의 경쟁을 더 이상 버텨낼 수 없다며 전라북도 내 자영주유소(비 알뜰주유소) 860여곳 가운데 알뜰주유소 전환 의사를 밝힌 320여곳을 전환해 달라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알뜰주유소가 일반주유소보다 리터당 40원 가량 저렴하다보니 국민들은 알뜰주유소 확대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뜰주유소 확대가 국내 유가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자칫 일반주유소의 경영 악화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일반과 알뜰의 상생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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