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판매량, 도시가스 8.4%ㆍ발전용 31.4% 증가
해외사업 자산손상 미인식 … 기타손익 4457억원 증가

▲ 가스공사는 11일 호주 프렐류드(Prelude) 사업에서 해양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를 통해 첫 LNG 생산 및 선적을 완료했다.
▲ 한국가스공사가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4900억원(4.1%)이 증가하고 당기순이익 4207억원(1006.9%) 증가했다. 호주 Prelude사업은 FLNG 설비 재가동으로 LNG, 컨데세이트 등 매출액이 증가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등 해외사업도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힘입어 전년대비 개선된 실적을 냈다. 사진은 호주 프렐류드(Prelude) 사업의 해양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에서 선적하는 모습.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가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4900억원(4.1%)이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이 4207억원(100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발전용 공급비 차등요금제 폐지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434억원(-5.0%) 감소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가 13일 발표한 ‘2021회계연도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상반기 매출액 12조 5524억원, 영업이익 8189억원, 당기순이익 46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2조 624억원, 영업이익 8623억원, 당기순이익 418억원을 기록했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동절기 기온하락 등으로 인한 주택용 수요증가와 경쟁연료대비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산업용 수요증가 등으로 도시가스용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83만톤(8.4%) 증가했다. 발전용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동절기 기온하락 및 경기회복으로 총 발전량이 3.0% 증가하고, 기저발전량이 4.4% 감소해 첨두발전량이 24.9% 증가한데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발전용 판매량이 무려 210만톤(31.4%) 증가했다.

도시가스용과 발전용 천연가스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93만톤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천연가스 판매량 증가와 함께 해외종속법인의 매출 증가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900억원(4.1%) 증가했다.

유가상승에 따른 해외종속법인 이익증가에도 불구하고 발전용 공급비 차등요금제 폐지 등에 따른 공급비 회수액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34억원(-5.0%) 감소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1일부터 에너지 가격왜곡현상을 최소화하고 가격예측성을 제고하기 위해 발전용 공급비를 연간 단일요금으로 적용키로 하고, 2021년 4월까지 동절기 2153원/GJ, 하절기 597원/GJ, 기타 월 729원/GJ을 적용하던 것을 5월부터 1761.67원/GJ으로 연간 단일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스공사의 가스판매량 큰 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부터 단일요금제를 선반영 함에 따라 가스공사 공급비용 손익이 전년대비 감소해 영업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5월이후 기존 하절기 597원/GJ 요금보다 약 3배 높은 연간 단일 공급비용 1761.67원/GJ이 적용되고 있어 하반기 가스공사의 영업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해외사업 자산손상이 발생한 것과 달리 올해에는 해외사업 자산손상 미인식으로 기타손익 4457억원이 증가했고, KORAS 등 관계기업 등 손익 587억원이 증가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07억원(1006.9%)이 증가했다.

실제 가스공사의 상반기 주요 해외사업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액 6087억원, 영업이익 626억원, 당기순손실 293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매출액 6130억원, 영업이익 1070억원, 당기순이익 333억원을 달성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국제유가 인상 등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2934억원 손실에서 333억원 이익으로 전환된 것이다.

미얀마 A-1과 A-3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565억원, 영업이익 392억원, 당기순이익 356억원이었지만 Capex 집행지연으로 원가회수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에는 매출액 323억원, 영업이익 175억원, 당기순이익 138억원으로 줄었다.

호주 GLNG는 지난해 매출액 324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 당기순손실 2282억원을 기록했었지만 올해에는 판매단가 하락에 따른 매출액 감소로 매출액 2311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당기순손실 2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하반기 발생한 저유가로 인해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당기순손실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일부 지난해 저유가 상황이 당기순손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반영됨에 따라 연말 결산시 순이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가스공사가 투자한 호주의 GLNG는 해외 부실자원 개발로 인식되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70달러선을 유지한다면 작게나마 이익이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재 가스공사는 해외부실자원개발사업에 대해 내부적으로 지분매각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호주 Prelude, 이라크 바드라, 이라크 주바이르사업은 올해 가스공사의 해외사업 영업실적 개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호주 Prelude사업은 설비가동 중단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89억원, 영업손실 537억원, 당기순손실 1065억원을 기록해 부진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FLNG 설비 재가동으로 LNG, 컨데세이트 등 매출액이 증가해 매출액 1236억원, 영업이익 398억원, 당기순이익 161억원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이라크 바드라사업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584억원,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14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회수매출 증가로 매출액 715억원,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이라크 주바이르사업도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502억원, 영업이익 297억원, 당기순이익 19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Capex 투자 증가로 원가회수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액 1545억원, 영업이익 349억원, 당기순이익 207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가스공사 주요 관계회사의 지분법손익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91억원의 지분법 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861억원으로 지분법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우즈벡 수르길(지분율 45%)의 경우 법인세 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31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61억원으로 지분법 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으며, 오만 KOLNG(지분율 24%)의 경우 판매 적용 유가(JCC) 하락에 따른 지분법 이익 감소로 지분법 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6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6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카타르 KORAS(지분율 60%)의 경우 장기유가전망 상승 및 할인율 하락으로 전기대비 투자주식 공정가치 평가이익이 발생해 지난해 상반기 322억원 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416억원 이익으로 지분법 이익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DSLNG(지분율 25%)는 판매단가(JKM) 상승 및 매출원가 하락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9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61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냈다.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364.2%에서 올해 상반기말기준 330.4%로 33.8%p가 줄었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동절기 기온 하락과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천연가스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고, 유가 상승에 따른 해외사업의 실적 개선이 명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라며 “2013년, 2016년, 2017년, 2020년 회계연도는 손상차손 처리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무배당 결정을 했지만 올해 하반기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에는 가스공사의 배당성향 40% 수준 유지가 실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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