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조선산업 탄소중립위원회 개최…핵심기술개발 본격 추진
탄소중립 실현 위한 R&D 4대 전략별 세부과제 발굴 모색 중
“탄소중립 실현, ‘조선산업 초격차 만들 절호의 기회’가 될 것”

[에너지신문] 조선업계가 생산공정에서 탄소저감을 위한 과감한 R&D 투자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에 대한 ‘R&D 4대 전략별 세부과제’ 발굴에 힘쓰는 등 ‘2050 탄소중립’ 실현방안 모색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 조선업계 탄소중립 실현 위한 R&D 4대 전략별 세부과제.
▲ 조선업계 탄소중립 실현 위한 R&D 4대 전략별 세부과제.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업계는 7월 1일 울산에서 ‘제2차 조선산업 탄소중립위원회’를 개최하고 조선업계가 추진해야할 ‘핵심기술개발 전략’ 등 이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재연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을 비롯해 한국조선해양협회 부회장, 현대중공업‧현대미포‧현대삼호, 대우조산해야 등 조선업계 임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연구원, 알씨씨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 참석한 박재영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조선업계가 세계 1위 수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쟁국들과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의 친환경화를 통한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도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 개발 사업, 범부처 합동 탄소중립 R&D 사업 기획 등 기술개발 외에도 ‘탄소중립 R&D 및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등 업계를 돕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지태헌 (주)알씨씨 본부장은 ‘조선업의 온실가스 배출 특성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 본부장은 “에너지원 기준으로 조선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0%는 공정시 사용하는 전력이며, 공정과정을 기준으로 볼 때는 시운전에 의해 20%, 공기압축기와 도장에서 각각 17%와 12%가 배출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조선산업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설비교체 및 효율개선을 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공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대체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시운전시 발생하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LNG, 혼합연료, 암모니아, 수소 등 저탄소‧무탄소 연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민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조선해양 PD는 ‘조선산업 탄소중립 및 친환경선박 핵심기술개발 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현재 ‘범부처 합동 탄소중립 R&D 사업(3분기 예타 신청 예정)’이 기획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류 PD는 “조선분야도 △고탄소 원료 대체 △생산공정의 탄소저감 △다배출설비 전환 △재사용‧재생이용‧재자원화 등 산업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R&D 4대 전략별 세부과제를 발굴 중”이라고 소개했다.

조선업의 경우 단기적으로 생산공정에서의 탄소저감을 위한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류 PD는 “세부적으로 ‘인공지능 기반 공정관리 시스템, ICT 융합 스마트 조선소 탄소배출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기술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날 참석한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는 탄소 다배출 설비를 저탄소 설비로 전환할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하면서, ‘LNG 추진선박 시운전 및 벙커링으로 발생하는 증발가스(Boil of Gas) 종합처리 시스템’ 등의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정부 측에 제안했다.

무엇보다 “시운전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무탄소 선박 기술개발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최근 정부가 2031년까지 254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 개발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는 매우 시의적절한 사업이며 이번 사업을 통해 선박배출 온실가스 70% 저감 핵심기술개발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병철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은 업계를 대표해 조선업계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도 친환경선박 기술개발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조선시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업계에서 실제로 시황개선을 체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소요되므로 조선업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정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향후 조선업계와 학계‧연구계 및 산업부는 주기적으로 협의회를 개최, 탄소중립 실현방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구체적인 정책수단을 발굴‧수립해나갈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조선업계가 가진 고부가선박‧친환경선박 기술력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탄소중립이 도전적인 과제에 그치지 않고 ‘조선산업 초격차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선업계는 지난 4월 8일 ‘2050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동참하기 위해 ‘조선산업 탄소중립위원회’를 발족하고, 탄소배출 감축노력, 산‧학‧연 소통과 공동 과제 논의, 정책과제 발굴 등을 담은 ‘2050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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