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생산공정서 발생한 CO₂ 전량 활용…블루수소‧탄소중립 동시에
충전소, 발전사업 투자로 2025년까지 블루수소 연산 10만톤 판매

[에너지신문] 현대오일뱅크가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며 블루수소 사업 성공에 성큼 다가섰다. 

▲ 현대오일뱅크와 신비오케미컬 관계자들이 ‘액체 탄산 생산공장’ 기공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와 신비오케미컬 관계자들이 ‘액체 탄산 생산공장’ 기공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14일 국내 최대 액체 탄산 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충남 대죽 일반산업단지에서 ‘액체 탄산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이 공장은 신비오케미컬이 내년 상반기까지 80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 내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연산 20만톤을 제품 원료로 공급한다.

기존 수요처인 선도화학과도 협력을 강화해 이들 업체에 공급하는 이산화탄소 규모를 지난해 9만톤/년 수준에서 내년 상반기 최대 36만톤/년으로늘릴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로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 활용해 만들어진 수소로, 대기 중에 탄소가 그대로 배출되는 그레이수소와 신재생 에너지로 만들어져 제조단가가 비싼 그린수소와 비교해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우수, 현 시점에서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유사들은 탈황 공정 등에 투입하기 위해 납사, 천연가스, LPG를 원료로 수소를 만드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연산 20만톤의 수소 제조공정을 갖추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연간 약 36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수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내 정유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기존 수소제조 공정이 블루수소 생산기지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설비를 통해 탄소배출저감은 물론 추가 수익 창출이라는 부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블루수소 판매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연간 10만톤의 블루수소를 수소충전소와 연료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며 그 첫 단계로 7월까지 대산공장에 블루수소를 차량용 연료로 개질하는 고순도 정제설비를 구축한다. 이 설비에서 하루 정제 가능량은 3000kg으로 넥소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정제 수소는 특수목적법인이 설립한 수소충전소와 자체 충전네트워크에 판매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 설립에 참여한 현대오일뱅크는 연내 직 자영 충전소 3곳을 추가 확보, 총 8개의 자체 판매 네트워크도 운영할 계획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발전사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3년부터 20메가 와트 이상의 연료전지발전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라며 “제조, 판매 인프라 조기 구축을 통해 블루수소 사업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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