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에서 안전 최우선‧ESG 경영 등 각자 포부 밝혀
석탄감축‧신재생투자 등으로 수익 악화, 반등이 ‘숙제’

▲ 발전5사 신임 사장들. (왼쪽부터)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 발전5사 신임 사장들. (왼쪽부터)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에너지신문] 발전공기업 5개사 신임 사장들이 26일 동시에 취임,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낙하산 인사라는 일부 노조의 반발에도 ‘무혈입성’에 성공했으나,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악화된 경영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이날 발전5사는 각각 취임식을 열고 신임 사장을 환영했다. 김회천 제8대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취임사에서 △미래를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기업 △안전 최우선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함께 동반성장하는 기업이라는 3대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김회천 신임 사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기존 화력발전 사업의 효율성 향상, 신재생에너지 개발 확대, 안전을 최우선 가지로 여기는 경영실천, 합리적 인사, 신뢰와 협력의 노사문화 구축, 상생의 에너지 생태계 구축 및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략적 진출 등 여섯 가지 사항에 대해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前 한전 경영지원 부사장을 지낸 김회천 사장은 1960년 강릉 출생으로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헬싱키 경제대학원 고위경영학 석사 학위를 수여했다. 1985년 한전에 입사해 약 35년간 비서실장, 남서울지역본부장, 관리본부장, 경영지원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전의 재무위기 극복 및 흑자전환을 통한 경영 정상화, 빛가람 에너지밸리 구축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신임 사장 5인 중 유일한 ‘내부출신’인 김호빈 제9대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30여년의 전력산업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열린자세로 내외부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CEO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호빈 신임 사장은 ‘기본이 튼튼한 중부,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New KOMIPO’ 구현을 위해 발전산업 전문지식과 기본에 충실하고, 구성원들의 역량을 집중해 격변의 에너지전환기에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사장 주도의 안전 최우선 현장경영 구현 △신뢰와 참여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 구축 △친환경성에 기반한 혁신과 기술자립으로 에너지리더 KOMIPO 브랜드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호빈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기계설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기계설계공학과 석사과정을 거쳤다. 1991년 한전 입사 후 중부발전에서 신성장사업단장, 국정과제기획추진단장, 기술안전본부장(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이 취임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이 취임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형덕 제9대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지속가능성 △안전 △효율성 △도전 △ESG 경영의 5개 키워드를 강조하며 서부발전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먼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전환 등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LNG·신재생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하고, 안전경영 확립 및 발전 운영과 건설사업의 효율성 향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성장 사업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는 한편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을 실천한다는 것.

박형덕 신임 사장은 “조직정비를 통해 철저히 일 중심, 능력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겠다”며 “대내외적으로 적극적인 협업과 소통을 통해 서부발전이 창사 초기 경영평가 최우수 기업이었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61년생인 박 사장은 강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대 대학원에서 공기업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한전에서 홍보실장, 경기본부장을 거쳐 기획부사장을 역임했다.

이승우 남부발전 제9대 사장은 국가기술표준원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새로운 남부발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전환을 선도하고 ESG 경영으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에너지공기업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게 이승우 사장의 각오다. 아울러 CEO 직속 혁신조직 신설로 강도 높은 개혁과 함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융합형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소통과 협업의 노사 관계와 윤리경영을 통해 ‘가고 싶은 직장’, ‘함께 하고 싶은 직장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신임 사장은 ‘새로운 KOSPO를 위한 국민과의 4대 약속’을 선언하고 취임식 후 첫 일정으로 회사 경영진, 본사 처장 및 사업소장과의 현안 토론회를 가졌다. 4대 약속은 △전력사업 탄력성장 △스마트 에너지전환 △국민중심 ESG 경영 △미래핵심 역량확보다.

이승우 사장은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며 “국민을 우선하는 혁신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인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전력산업 현안을 해결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승우 사장은 1968년 충주 출생으로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 후 제품안전정책국장, 시스템산업정책관, 국가기술표준원장 등을 역임했다.

▲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의 취임식 모습.
▲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의 취임식 모습.

한국동서발전 제8대 사장으로 취임한 김영문 신임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민 행복과 에너지산업 발전 △끊임없는 혁신 △4차 산업혁명 기반 경쟁력 확보 △활기차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1992년 제34회 사법고시에 합격,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영문 사장은 20여년 간 부산지방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법무부 등 검찰 요직을 역임했으며 2017년 관세청장에 취임해 공공성 실현과 행정혁신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는 평가다.

김영문 신임 사장은 “동서발전은 국민이 주인인 공기업으로서 국민 행복에 기여하는가를 기준으로 업무를 계획하고 실행, 평가해야 한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에너지산업 발전을 통한 국가경제 회복과 사회적가치 실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에 취임한 발전5사 신임 사장의 임기는 2021년 4월 26일부터 2024년 4월 25일까지 3년이다. 석탄발전 가동정지 및 상한제약, 신재생 설비투자 증가, 코로나로 인한 해외사업 여건 악화 등으로 지난해 5개사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신임 사장들의 수완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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