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경제성 모두 갖춘 차세대 원전...시장선점 경쟁 치열
2030년 전후 시장 본격화...혁신형 SMR 국회포럼, 지원 약속

[에너지신문] 차세대 원전산업의 중심이 될 SMR(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기출력 300MW 이하의 전력을 생산하는 SMR(Small Modular Reacto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킨 원자로다. 공장제작, 현장조립이 가능하며 소형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전력망과 무관한 분산형 전원, 수소생산, 해수담수화 등 다양한 활용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저렴한 건설비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적은데다, 탄소중립이라는 세계적 흐름과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 지난해 세계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을 통과한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뉴스케일에 지분투자한 두산중공업이 주기기 공급사로 참여한다.

SMR은 美 바이든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서 언급된 '차세대 첨단 원전'이자 '테라파워'를 강조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주목한 기술인 만큼 원전 시장의 세계적인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

국내외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후 세계 원자력 시장을 SMR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30년을 전후로 급격한 확대가 예상되는 세계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미국, 러시아 등 원전 설계기술을 보유한 모든 국가들이 각자의 모델을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수원과 원자력연구원을 주축으로 지난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SMART를 개량, 경제성 및 안전성이 대폭 향상된 '혁신형 SMR(i-SMR)'을 개발 중이다. 혁신형 SMR은 오는 2028년 인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본격적으로 수출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SMR의 개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축적된 원자력 기술 개발 역량을 결집해 △초기 SMR 시장 창출 △기술 우위 확보 △시장 다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발전 분야에서 비발전 분야로 확대될 SMR 시장의 다변화에 대비, 비경수형 SMR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혁신기술 실용화 연구 중장기 계획수립 및 산학연 공동연구센터 설립, 강점기관 선정을 통한 공동연구 수행 등 기초연구를 추진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 14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혁신형 SMR 국회포럼’ 출범식. 여야 의원들 모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 14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혁신형 SMR 국회포럼’ 출범식. 여야 의원들 모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SMR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서, 국회도 산업 지원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김영식(국민의힘)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혁신형 SMR 국회포럼'이 14일 출범식을 가진 것. 혁신형 SMR 국회포럼은 그동안 에너지정책에서 엇박자를 타던 여야 의원들이 공통의 목표를 위해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출범식에 참석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혁신형 SMR의 순조로운 개발 및 수출 성사를 위해 포럼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으며, 이에 이원욱·김영식 의원은 국민 공감대 형성, 인허가 등 규제체계 정립, 수출전략 수립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임채영 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세계 노후 상용원전 상당수(48기)가 500MW급 이하"라며 "전기출력 300MW 이하의 전력을 생산하는 SMR이 노후 상용원전 대체 시장에서 큰 잠재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65~85GWe에 이르는 SMR이 건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1GWe는 현재 가동중인 상용원전 1기의 설비용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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