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저장시설 등 장점 활용, 현대오일뱅크‧씨지앤율촌전력 등과 협의

천연가스 공급 30년, 한국가스공사의 새로운 역할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사진은 인천LNG기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한국지역난방공사, 내포그린에너지와 개별요금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들어 (주)한주, GS EPS와 발전용 개별요금제 LNG 공급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한국지역난방공사, 내포그린에너지와 개별요금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들어 열병합발전소를 운영중인 (주)한주, GS당진발전소를 가동중인 GS EPS와 발전용 개별요금제 LNG 공급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자체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민자발전사업자인 씨지앤율촌전력 등과도 발전용 개별요금제 협의에 나서고 있는 등 발전용 천연가스 개별요금제 공급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양산(119MW), 대구(261MW), 청주(261MW) 3개 열병합발전소와 2023년부터 15년간 연간 40만톤의 천연가스 개별요금제 공급 및 인수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14일 내포그린에너지와 열병합발전소(555MW)에 2023년부터 15년 동안 연간 약 33만 5000톤 규모의 발전용 개별요금제 공급·인수 합의서를 체결했었다.

최근 글로벌 LNG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LNG직수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설용량 100MW 이상의 대량수요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개별요금제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가스공사 개별요금제 적용하는 (주)한주

올해들어 가장 먼저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국내 최초 열병합 시설을 보유하고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내 입주사에 전기, 중기 및 공업용수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주)한주다.

가스공사는 2023년 8월부터 약 15만톤 규모의 천연가스를 계약체결일로부터 향후 15년간 공급하기 위해 발전용 개별요금제 공급계약에 합의(HOA)하고, 최종 매매계약체결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스공사는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내 한주 집단에너지 열병합발전소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신설 주배관 30인치 400m와 20인치 3.5km, 공급관리소(GS) 1개소 건설을 위해 설계용역을 추진중이다.

한주 열병합발전소 천연가스 공급시설 건설공사는 2023년 7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한주는 LNG 열병합발전소 증설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최근 울산 부곡용연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한 허가도 진행중이다.

한주가 산업부로부터 집단에너지 변경(증설)허가를 취득한 열병합발전소는 전기용량 144MW(가스터빈 57MW×2기, 증기터빈 30MW×1기)로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업체 중에서는 가스복합방식의 열병합발전기를 처음 채택했다. 열생산능력은 시간당 150톤이다.

LNG열병합 증설과 함께 한주는 지난 2월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부곡용연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한 허가도 신청했다. 부곡용연지구는 울산광역시 남구 부곡동 일원 61만6364㎡ 부지에 조성하는 산업단지로 석유화학 관련 업종이 주로 입주할 예정으로 사업권을 확보하면 2024년부터 입주 예정인 부곡용연지구에 대한 열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가스공사와의 발전용 개별요금제 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주는 기존 발전시설용량 155MW( 50MW×1기, 40MW×2기, 25MW 1기)과 수전 830MW(80/100MVA×6기,80/105MVA×1기, 105/120MVA×1기) 등 전기 유틸리티 총 985MW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LNG 200T/H×2기와 LPG 115T/H×1기, 유연탄 250T/H×2기 등의 증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시간당 총 1015톤의 열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신규 증설 열병합 설비가 완공되면 발전시설용량은 총 299MW, 열생산 능력은 기존 1015톤/h에서 1165톤/h으로 늘어난다.

◆4년간 단기 계약 추진하는 GS EPS 1호기

충남 당진에서 총 2406MW 규모의 GS당진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GS EPS는 2001년 4월부터 가동했던 1호기(538MW)의 노후화로 단기 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가스공사와 그동안 20년 계약을 체결하고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왔지만 노후화로 인해 가동 중단을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 단기 계약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4년간 연간 20만톤 규모의 개별요금제 공급합의서를 체결키로 합의하고, 현재 최종 계약체결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GS EPS의 2호기(550MW)는 2008년 3월부터 20년간, 3호기(415MW)는 2013년 8월부터 가스공사와 20년간 장기 천연가스공급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당분간 가스공사가 계속 공급한다. 그러나 2017년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4호기(903MW)는 직수입한 LNG를 사용하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와 씨지앤율촌전력도 개별요금제?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중 200만톤 이상의 신규 개별요금제 공급계약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현재 발전사업자, 열병합사업자 등과 신규 또는 증설물량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현재 발전시설을 신규로 증설하거나 LNG로 전환하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개별요금제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사업 인허가 등 향후 많은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신규 또는 증설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씨지앤율촌전력과 개별요금제 협상을 진행해 상당한 의견 조율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자체 전력생산 소비용으로 신규 발전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의 경우 중유발전소를 LNG발전소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력산업계 최초의 외국기업 100% 출자 민자발전사업자인 씨지앤율촌전력의 경우 스팀터빈과 배열 회수 보일러 및 증기터빈을 이용한 복합발전방식을 채택해 순천, 여수, 광양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2005년 7월 577MW를, 2014년 4월 946M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복합화력발전 설비를 완료했고, 현재 LNG발전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업계의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낮은 LNG도입가격, 다양한 계약 옵션, 배관망 설치 및 공동이용 등을 통한 안정적 수급 및 공급, 저장·기화·송출설비 보유 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발전사업자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최근에는 대규모 사업을 진행중인 민간 발전사업자와 긍정적으로 개별요금제 협의를 진행했고, 발전공기업의 직수입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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