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력-원자력계 최대 화두

올해 전력계의 최대 화두는 ‘전기요금’이었다.

고급에너지인 전기를 국민들이 너무나도 ‘사랑’한 탓에 전력수급이 한계에 다다랐다. 이유는 단 하나. 전기요금은 싸고 석유, 가스 등은 비쌌기 때문이다.

지난 9.15대정전사고도 알고보면 싼 전기요금 때문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싼 전기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예비전력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이로인해 올해는 전기요금이 8월과 12월 두 번 올랐다. 8월에는 평균 4.9%, 12월에는 평균 4.5%가 올랐다.

정부가 이럴 수 있었던 이유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 그다지 반대하는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에너지시민연대 같은 시민단체 조차도 인상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을 정도다.

한전 김쌍수 사장은 지난 8월29일 퇴임의 변에서 한전 적자의 주요인은 싼 전기요금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전기요금이 더 많이 올라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정부는 겨울철 전력피크에 대비해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전력수급 안정화 플랜을 가동한 것. 총 수급전력 7700만kW를 사수하는 일이 관건.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절전운동에서부터 공공기관을 비롯한 주요시설의 전력사용 절감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내년 1월 2~3주차에 전력사용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또다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상하지 않도록 정부와 한전 및 발전사들은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의 해외진출도 눈여겨볼 대목.

한전은 현재 필리핀, 몽골, UAE,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등 8개국 13개 사업장에서 해외 발전사업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몽골 풍력발전(1026㎿)과 감숙풍력(99㎿)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보했다. 한전은 화력발전 중심에서 수력,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자원 개발, 송배전사업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남동발전은 루마니아(풍력), 말레이시아(복합화력), 터키(석탄화력), 네팔(수력), 파키스탄(수력)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석탄화력 2개 발전), 인도네시아(수력), 말레이시아(바이오매스), UAE(담수플랜트)에 진출했다.

남부발전은 요르단(복합화력), 파키스탄(풍력), 인도네시아(광산 사업) 및 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칠레-인도에 해외사업현지화팀을 파견했다.

서부발전은 인도(복합화력), 라오스(수력), 인도네시아(화력), 필리핀(수력), 러시아(열병합), 몽골(열병합), 사우디아라비아(화력)에 진출했다.

동서발전은 올해 자메이카 전력공사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미국(바이오매스), 필리핀(풍력), 괌(디젤발전), 호주(광산 사업), 마다카스카르(유동층발전), 칠레(석탄화력 2개 발전)에 진출했다.

원전에서도 낭보가 들려왔다.

한전과 한수원은 단일 수출프로젝트로는 최대규모인 186억달러에 달하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전사업을 지난 1월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560만kW 규모로 한국형 원전 4기를 짓는다. 이번 계약에는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3년간의 핵연료 공급과 운영 지원까지 포함돼 수익성도 높다.

반면 지난 3월13일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국내 원전업계에 ‘원자력은 관연 안전할까?’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정부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안전성 강화를 목적으로 대통령직속기구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10월 출범시켰다.

내년 3월 개최되는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앞서 원자력인더스트리 서밋 조직위원회가 지난 10월 출범했다. 위원장은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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