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수소 혼소 발전 기술’ 확보…PSM/ATH 지분 100% 인수
“수소 혼소 성능 개선 확대‧친환경 민자발전사업까지 확장할 것”

[에너지신문] 석탄화력발전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뿜어내는 오염원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왔다. ‘2050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정부가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 24기를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수소 혼소 발전은 ‘탄소제로’로 향하는 가장 현실적인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화종합화학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하고,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 수소와 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발전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수소 혼소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PSM사(Power Systems Mfg., LLC)와 네덜란드 ATH사(Ansaldo Thomassen B.V.) 지분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업들은 글로벌 가스터빈 기업 ‘안살도 에네르기아(Ansaldo Energia)’의 자회사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터빈 수명 및 성능 향상과 수소 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9일 이 두 기업의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6월까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인수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수소 혼소 기술은 국내에서도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한화가 인수한 PSM/ATH사의 수소 혼소 기술을 확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수소 혼소 기술을 이미 상용화했다.

이 기술에 대해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이번에 수소 혼소 기술의 확보로, 수입에 의존하던 가스터빈 기술과 함께 탄소와 질소산화물(NOx)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수소 혼소 발전 개념도.
▲ 수소 혼소 발전 개념도.

이 기술은 기존 천연가스(LNG) 발전에 비해 30% 이상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고,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NOx) 발생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또한 LNG 발전소의 노후화된 가스터빈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해 사용할 수 있고, 저순도의 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사용해야 하는 연료전지 발전보다 경제적이다.

박흥권 대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스터빈 수명 연장 및 수소 혼소 기술 적용 등 성능 개선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민자발전사업(IPP)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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