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감속기조 이어가…5월에도 유지할 수도
수요회복세 미약‧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동결
WTI, 63.83달러 폭등…2019년 4월 이후 최고가

[에너지신문] 국제유가의 폭등이 심상치 않다. 이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모임) 국가들의 예상과 달리 산유량을 동결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원유 시추에 성공한 잠빌-1 DST_2 광구.

이에 따라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2.55달러(4.2%) 폭등한 63.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9년 4월 이후 최고가다.

OPEC+는 4일 제14차 OPEC+ 화상회의를 열고, 주요 산유국들이 4월 산유량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4월까지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분위기는 회의가 있기 전부터 감지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OPEC+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산유국들이 현행 감산규모 유지를 주장하고 있으며 석유수요 회복세가 아직 미약한 상태라 현행 감산규모를 4월까지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OPEC+ 내부 문건에는 최근 유가상승 원인이 수요회복이 아닌 투자자금 유입일 수 있으며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이러한 영향으로 사우디는 감산을 4월에도 지속하며 5월에도 감산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하고,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이달 생산량과 동일한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하면서 공급부족 우려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는 시장의 기대와 대조되는 행보다. 당초 시장에서는 주요 산유국들이 일평균 50만배럴 이상의 생산 증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발표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당분간 국제유가의 상승기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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