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발전사 협력 사업모델 … 태국 TPIPP社와 MOU
LNG 조달 및 터미널·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사업 본격화

▲ 송클라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예정 장소.
▲ 송클라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예정 장소.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서부발전이 태국 송클라 차나지역에 1.7GW급 가스복합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건설사업을 공동으로 참여한다.

최근 국내 LNG 직수입을 놓고 가스공사와 발전사간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스공사와 발전사가 공동으로 해외사업에 진출하는 사실상 첫 사례로 꼽혀 주목받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서부발전은 3일 태국 TPIPP(TPI Polene Power)와 함께 태국 송클라 차나지역에 1.7GW급 가스복합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건설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가운데 박영권 가스공사 신성장사업본부장, 한상문 서부발전 사업본부장, Prachai Leophairatana TPIPP 회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르면 3개사는 태국 수도 방콕에서 남쪽으로 750km 떨어진 송클라(Songkhla)주 차나(Chana)지역에 1.7GW급 가스복합발전소와 LNG공급을 위한 저장탱크와 배관 등 연간 200만톤 규모의 LNG 터미널을 건설한다.

민자발전사업(IPP) 형태로 진행되는 이 송클라 GTP 사업은 태국 남부 송클라(Songkhla) 지역에 LNG를 조달하고 터미널과 발전소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2016년 태국 정부가 이곳을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TPIPP사가 가스공사에 공동 사업 개발을 제안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인접해 있어 향후 경제와 상업 요충지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와 서부발전은 향후 건설사업을 위한 금융조달, 발전소와 LNG 터미널 건설 및 운영, LNG 조달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현지 발전사인 TPIPP는 인허가 등 주요 행정업무와 사업운영 등 리더사 역할을 수행한다.

현지 발전사인 TPIPP는 석유화학과 건설분야 복합기업인 TPI그룹의 자회사로, 태국 내 총 440MW 용량의 WTE(Waste to Energy; 폐자원 소각발전)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송클라 발전소는 2022년 착공될 예정이며, 건설 후 25년간 운영된다. 생산된 전력은 태국전력청(EGAT; Electricity Generating Authority of Thailand)에 판매된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안정적인 신규 해외 LNG 수요처 확보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함과 동시에 건설·금융 등 관련 분야에 국내 기업이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함으로써 경제 활성화 및 상생협력의 장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태국 송클라 프로젝트를 계기로 해외 신흥국 GTP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스공사는 태국 진출에 이어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가스복합발전 사업을 본격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금융기관은 물론 국내 기자재 기업과 함께 진출해 상생하는 수출사업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현재 동남아시아를 해외사업의 전략거점으로 삼아 발전사업 개발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소 건설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 국가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가스공사와 서부발전의 발전소와 LNG터미널 사업 공동 진출은 향후 새로운 해외진출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며 "LNG발전소 건설, 운영 및 LNG 터미널 건설, 운영, LNG조달을 묶은 패키지 해외사업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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