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 "산업·인프라 에너지효율 개선 가능성 높아"...정부·산업계에 요구

[에너지신문] ABB가 최신 고효율 모터와 가변속 드라이브를 통해 산업 및 인프라에서 상당한 에너지 효율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3일 밝혔다. ABB는 기후 변화 대처에 도움이 되는 기술 채택에 속도를 낼 것을 정부와 산업계에 요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37%는 산업이 차지하고, 전 세계 에너지의 약 30%가 빌딩에서 소비된다.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기 모터와 모터 작동을 최적화하는 가변속 드라이브는 거의 모든 환경에 적용된다. 그 범위는 기본 시설부터 현대 생활 방식에 이르기까지 폭넓으며 △제조용 산업 펌프 △팬 △컨베이어 및 운송 추진 시스템부터 △전기 기기용 압축기 △건물 난방 △환기 및 에어컨 시스템까지 광범위하다.

▲ 일반 식음료 시설에서 볼 수 있는 냉장 시스템에서 고효율 모터와 드라이브 기술을 사용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사진: ABB 제공)
▲ 일반 식음료 시설에서 볼 수 있는 냉장 시스템에서 고효율 모터와 드라이브 기술을 사용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사진: ABB 제공)

모터와 드라이브 기술은 탁월한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하며 혁신적인 설계를 통해 10년간 빠르게 발전해 왔다. 하지만 현재 산업용 전기 모터 구동 시스템 상당수는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거나, 필요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며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ABB는 연구 조사에서 이들 시스템을 최적화한 고효율 장비로 대체하면 전 세계 전력 소비를 최대 10%까지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파리 협정으로 맺은 2040년 온실가스 감축량의 40%가 넘는 수준이다.

ABB 모션의 모르텐 비어로드(Morten Wierod) 대표는 “산업 에너지 효율은 다른 어떤 도전 과제보다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우수한 단일 해결책이다. 에너지 효율성은 근본적으로 무형의 기후 해법”이라며 “ABB에 지속 가능성은 회사 목표와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창출되는 가치의 핵심 요소이다.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끼칠 수 있는 가장 큰 영향력은 산업, 건물, 운송 분야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선도적 기술”이라고 말했다.

ABB에 따르면 전기차 및 재생 에너지원 활용에 대한 지원은 이미 상당한 단계에 있다. ABB는 환경 및 세계 경제에 훨씬 더 큰 혜택이 될 산업 기술에 대해 같은 조치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비어로드 대표는 “더 지속 가능한 사회에서 제 몫을 하도록 산업 및 인프라를 에너지 고효율 드라이브와 모터로 전환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전 세계 전기의 45%가 건물, 산업에서 전기 모터를 구동하는 데 쓰인다.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로 효율성 측면에서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ABB는 기존에 설치한 자사 고효율 모터와 드라이브가 전 세계 에너지 효율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영국 연간 전력 소비량 절반 이상인 198TWh에 해당하는 절감 효과를 냈다는 게 ABB측의 설명이다.

ABB에 따르면 전 세계 고객은 2023년까지 ABB 모터와 드라이브 적용을 통해 추가적으로 벨기에, 핀란드, 필리핀의 연간 전력 소비와 맞먹으면서 칠레의 연간 총 전기 소비량보다 많은 78TWh를 절약할 것으로 추산된다.

규제 정책은 전 세계 에너지 효율에 대한 산업 투자의 주요 견인 요소다. EU는 에너지 효율 모터 범위를 확대하고자 엄격한 신규 요구 조항을 제시한 ‘에코 디자인 규정’을 올해 시행할 예정이나, 아직 많은 국가가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ABB는 모든 이해 관계자가 △공공기관 의사결정자, 정부 규제기관의 신속한 채택 장려 △비용 절감과 환경적 혜택을 인식하고 투자 △기후 리스크 해결을 더 잘 준비한 기업에 자본 재분배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어로드 대표는 “ABB 역할은 고객에게 가장 효율적인 기술,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혁신하는 것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모든 이해 관계자의 에너지 사용 방식에 총체적 변화를 가져오도록 협력이 필요하다”며 “함께 행동, 혁신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면서 중요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