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토요타 2파전에서 완성차업체 대거 합류…경쟁 돌입
2030년 105만대 규모 성장…상용차 시장 대거 점유할 듯

[에너지신문] ‘현대차‧토요타’의 2파전이었던 수소상용차 시장에 대다수의 완성차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앞으로 수소차 시장은 더욱 활성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2~3년 후 수소상용차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하고, 2030년에는 1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하는 ‘블루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전망(2020~2030) 출처 :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동향 및 전망, 2021년 3월, H2리서치
▲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전망(2020~2030) 출처 :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동향 및 전망, 2021년 3월, H2리서치

수소전문 시장조사기관인 H2리서치에 의하면 2030년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은 105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H2리서치는 2020년 수소전기차 시장은 코로나로 인한 자동차 시장감소 영향으로 전년대비 4% 감소한 1만 395대가 판매됐으나, 2021년에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회복과 현대차와 토요타의 신형 수소전기차 출시, 한국의 수소전기차 보급정책 등에 힘입어 2만 6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30년에는 100만대를 넘어선 105만대 규모로 성장하고, 누적 보급대수는 3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전기차는 자동차업계에서 전기차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모델로 인식됐다. 때문에 현대차, 토요타, BMW를 제외하고 수소차 개발에 외면해온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들어 전기차 우선 전략을 취했던 대다수의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대비 장거리 운송에 장점이 있는 수소상용차 부문에 실증 및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2~3년후에는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수소상용차 시장은 현대차와 토요타가 양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XCIENT Fuel Cell)’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로 수출하는 등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토요타도 2020년 3월, 대형 수소트럭을 공동 개발 및 주행 실증 등을 통한 실용화 추진에 합의하고 그해 12월 미국 켄워스(Kenworth)와 공동개발한 수소트럭 (1번 충전으로 200마일 주행) 시제품을 LA에서 실증 추진하는 등 수소상용차 출시를 눈앞에 뒀다. 

여기에 다양한 완성차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임러트럭은 2020년 4월, 볼보그룹과 트럭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합작사를 설립했고, 같은해 9월, 최대 1000km 주행가능한 수소전기트럭 ‘메르세데스-벤츠 GenH2’ 콘셉트 트럭을 공개하며, 수소상용차 부분에 뛰어들었다.

수소트럭에서 가장 핫한 니콜라도 니콜라원을 포함한 수소트럭 라인업 4종을 발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혼다와 이스즈는 지난해 1월, 연료전지를 파워트레인으로 사용하는 대형수소트럭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수소트럭 시장에 발을 들였고, 미국GM은 지난 1월, 트럭제조업체 나비스타와 손잡고 2024년까지 수소전기트럭을 공동개발한다고 발표했다. 

▲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하고 있다.
▲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하고 있다.

이처럼 미래차 시장에서 수소상용차가 새로운 흥행모델로 자리매김하며,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제품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전체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수소승용차의 점유율이 88.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30년에는 수소상용차의 비중이 21.9%까지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H2리서치는 향후 중국이 수소전기차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은 한국이 56.3%를 점유하며 한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수소차 보급 정책을 발빠르게 마련하고 있어 그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H2리서치는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산업 분야에서 1등을 노리고 있어 2030년에는 중국이 30.5%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1위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친환경차 개발에 사활을 건 유럽이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2020년까지 수소차 1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한 미국이 18.6%로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일 전망이지만, 시장규모에 따라 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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