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글로벌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 효과 나타나
코로나19 이후 회복세 기록…“우리수출 긍정적 신호”

[에너지신문] 석유화학・석유제품 등 석유품목이 유가상승, 글로벌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나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 S-OIL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 S-OIL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에서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석유화학이 22.4% 급성장하며,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제품은 비록 15.2%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양호한 감소율을 기록하며 반전 가능성을 선사했다.

이 달에는 석유품목이 가장 주목받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타 품목들이 플러스 행진을 펼치며, 수출시장을 이끄는 상황에서 석유품목만이 유일하게 추락을 거듭, 수출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암초’로 자리매김했는데, 이달 처음으로 반전의 신호탄을 쏟아올린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도 “오랜 기간 부진했던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앞으로 우리 수출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석유품목의 개선에는 유가상승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기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60.89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4.2달러 비해 12.3% 상승했다. 

특히 석유화학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가 반등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라 포장재·가전 등에 사용되는 합성수지 수요가 확대, 단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설비의 보수가 끝나 가동이 재개하면서 38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전년동월 31억 1000만달러 대비 22.4%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8.6% 증가하며, 26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간 것. 수출단가도 1톤당 1088달러로, 전년동월 1021달러 대비 6.6% 상승했다.  

석유제품은 이달에도 15.2% 감소했다. 여전히 수출단가는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글로벌 수요 회복세도 더딘 점이 원인이 됐다. 다만 국제유가가 반등 국면에 접어들면서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석유제품 수출율은 지난달 45.4%에서 이달 15.2%로, 코로나19 영향 이후 처음으로 10%대에 들어섰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30~60%대를 지속하던 것에 비해 가장 양호한 감소율이다.

전문가들은 석유제품의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상승과 백신보급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제품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또한 정유사들은 전반적인 산업생산 회복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정제마진 개선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한편, 1월 수출은 448억 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9.5% 증가했고, 수입은 421억 1000만달러로 13.9% 성장했다. 무역수지는 27억 1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3일이나 부족했음에도 총 수출이 오히려 증가했다며, 일평균 수출액은 28개월만에 22억달러를 넘겼고 일평균 수출 증가율도 20%이상 증가하면서 4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윤모 장관은 “세계 경기와 교역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3월에는 관계부처 합동 제4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 올해 확실한 수출 플러스 전환과 함께 우리 수출과 경재 재도약을 위한 수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수출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략품목을 발굴·지원하고, 새로운 무역환경에 맞게 무역제도, 수출금융, 시장개척 등의 지원 체계를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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