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 시대…세계 주요국 친환경차 보급 계획 발표
日“2030년 수소차 80만대”‧美“2025년 전기차 330만대”
2030년 디젤·가솔린차 지고, 수소‧전기차 시대 도래

[에너지신문] 23일 정부는 2030년까지 785만대의 친환경차를 보급한다는 ‘친환경차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다가올 친환경차 시대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전 세계가 온실가스 규제 강화 등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자율주행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친환경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지난해 12월, 112년 역사를 가진 LA오토쇼에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의 친환경차가 총출동했다.
▲2030년 전 세계에 친환경차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LA오토쇼에 총출동했던 친환경차.

글로벌 오토모티브 플랫폼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2019년 약 435만대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의 5%에 불과하지만 최근 4년간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마크라인즈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이 연평균 28% 성장해 2025년에는 2만 80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유럽, 중국 등 친환경차 선진국들은 앞다퉈 경쟁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친환경차 보급 계획’을 내놓고 있다. 

환경을 필수로 생각하는 '필환경 시대'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금, 세계 주요국들은 친환경차 보급을 위한 어떤 정책들을 펼치고 있을까?

우선 일본은 지난해 12월 녹색성장전략에 따라 늦어도 2030년대 중반까지 승용차 신차 판매의 100%를 전동차로 실현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조치를 강구한다고 밝혔다. 수소차는 2025년 20만대, 2030년 80만대 보급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청정에너지자동차 4종(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클린디젤)에 보조금 지급하기로 했다. 전기차의 경우 최대 40만엔까지 지원하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1대당 20만엔 정액 지급한다. 수소차와 클린디젤은 15만엔을 보조한다.

또한 충전인프라의 확산을 위해 전기차 충전소의 경우 설비는 최대 2/3, 공사비는 한도 내 전액을 지원하며, 수초충전소는 설치비용의 1/2~2/3까지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미국은 일찌감치 친환경차(ZEV) 확산을 전망하고, 2019년 11월 ‘Multi-State ZEV Action Plan’을 책정, 규제 강화와 함께 연료전지차 보급에 필수적인 수소충전소 설치 등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2025년까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등 10개 주에서 친환경차 누적 33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같은 시기 수소경제 로드맵을 제정,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누적대수 120만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누적 4300개 구축키로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중‧대형차 친환경차 전환 MOU를 체결하고, 2050년까지 15개주와 D.C에서 픽업트럭, 밴, 배달트럭, 스쿨버스 등의 중‧대형차 판매를 100% 친환경차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35년 내연기관 승용차 판매금지를 선언하는 등 주정부간 공동목표를 설정하고 친환경차 대상으로 세액 공제 형태의 구매보조금을 지급하고, 다인승 차량 전용차선 이용허가 등 다양한 보급 촉진 정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유럽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가장 적극적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별 CO₂ 배출량 제한을 강화하고, ZLEV 기준비율에 따른 우대제도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디젤차 종주국인 독일은 ‘친환경차 대표국’으로 탈바꿈에 나서고 있다. 2030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누적 보급대수 700~1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고, 충전소도 100만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전히 내연기관차의 높은 경쟁력으로 친환경차 전환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친환경 자동차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2028년까지 전기승용차, 수소전기차 300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80만대 누적 보급을 목표로, 2040년 내연기관 승용차 판매금지법을 제정하고, 전기차 구매보조금 3000~7000유로를 지급, 유럽 최대 규모의 보조금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오는 202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했고 영국도 2030년까지 전기차‧수소 승용차 판매 비중을 50~70%까지 확대하는 등 ‘친환경차 나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2025년 신에너지자동차 비중 20%를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2035년까지 목표를 단계적으로 상향, 신에너지자동차 비중 50%, 하이브리드차 비중 50%로 친환경차 100%를 달성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보조금 일몰을 2022년까지 연장하고, 전기차 보조금은 승용차의 경우 전기차는 1만 6200~2만 2500위안을,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8500위안을 지급한다.

또한 수소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선다. 한국과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미흡한 만큼 2023년 12월까지 중앙정부가 연료전지차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도시군에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차별적으로 매년 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제도를 강화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