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환경오염 주원인에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ESG 역량 강화 모델 본보기…폐플라스틱 재활용 기대감 커져

[에너지신문] 플라스틱은 가볍고 활용도가 다양해 무엇이든 만들 수 있어 현대사회에서 폭넓게 이용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부각되면서부터 플라스틱은 환경오염의 주 원인으로 인식이 급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포장지를 필두로한 폐비닐·폐플라스틱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플라스틱을 절감 또는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실정이다. 

▲ 롯데케미칼의 ‘ProjectLOOP’ 친환경 소재 제품.
▲ 롯데케미칼의 ‘ProjectLOOP’ 친환경 소재 제품.

더구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거의 되지 않고, 고스란히 환경에 방치돼다시피하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폐플라스틱은 14% 정도만 재활용되고 나머지 62% 매립, 24%는 소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계는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대책을 강구했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이 업계의 핵심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환경·사회적 가치에 부응하고 동시에 비즈니스 모델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SK에너지는 폐플라스틱을 녹여 활용하는 열분해유 기술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열분해유 기술로 정제하면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고,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수도 있어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SK에너지는 열분해유 공장이 완공되면 매해 6만t의 폐비닐, 폐플라스틱을 열분해유로 가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분리수거의 어려움을 제거하고,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데도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열분해 기술이 폐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앞으로 SK는 열분해 사업을 비롯해 그린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열분해유 생산 공정 도식표.
▲ 열분해유 생산 공정 도식표.

GS칼텍스는 아모레퍼시픽 플라스틱 공병 100톤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리사이클링하고 이를 화장품 용기 등에 적용키로 했다. 친환경 복합수지는 국내 정유사 중 GS칼텍스만 생산하는 기능성 플라스틱으로, 화장품 용기, 자동차 부품 및 가전 부품 등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돼왔다.

GS칼텍스과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공병의 63%를 차지하는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친환경 원료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는 현재 친환경 복합수지 연간 2만 5000톤을 생산. 이산화탄소를 연간 6만 1000톤 감축, 소나무 930만그루를 심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폐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국내 7개 기업과 페페트병을 통해 이를 원사와 원단을 만들어 제품 제작업체인 LAR에 제공, 가방과 운동화를 제작해 판매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비욘드, 리벨롭의 스타트업에서 의류와 파우치가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도 환경과 공존하고 고객에게 가치있는 제품의 소재 공급을 위한 친환경 실천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항만공사도 광양항 입항 선박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서류 가방(브리프케이스)을 제작하는 등 공사만의 기념품 제작에 나섰다.

공사는 한걸음 더 확장해 올해는 광양지역에 한정된 선박의 투명 생수병인 PE, PET뿐만 아니라 파레트, PVC 등 배출 폐플라스틱 수거, 재활용해 캐릭터 인형과 장난감 등 굿즈를 다양화해 공사의 홍보 기념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플라스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업계는 폐플라스틱의 다양한 재활용 방법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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