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가격 큰 폭 하락 덕분...매출은 58.6조 기록
"전력그룹사 경영효율화 추진 노력 결실" 평가

[에너지신문] 한전이 지난해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료가격 하락 폭이 커진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9일 한전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58조 6000억원, 영업이익 4조 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한전에 따르면 유가 등 연료가격의 지속 하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 및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약 6조원 감소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전년대비 3조 5000억원 감소했으며 전력구입비의 경우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이 2.0% 증가했음에도 전년대비 2조 5000억원 감소했다.

▲ 연도별 연료비‧전력구입비(단위: 조원)
▲ 연도별 연료비‧전력구입비(단위: 조원)

반면 코로나19, 장마기간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전기판매수익은 2000억원 감소했으며, 해외건설부문 공정이 거의 완료됨에 따라 기타수익 4000억원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조 4000억원 증가한 4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전 관계자는 "영업실적은 원전 및 석탄 이용률보다는 유가 등 국제 연료가격 변동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나, 올해부터 원가연계형 요금제 시행으로 연료비 변동분은 주기적으로 전기요금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그룹사 공동 경영효율화 추진 성과

한전 및 전력그룹사는 국제 연료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는 연료비, 전력구입비와 별도로 영업비용의 약 37%에 해당하는 전력공급비용에 대한 절감 노력을 추진, 약 47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전력 공급비용은 설비관리비, 감가상각비, 인건비, 판매관리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약 20조 규모(2020년 잠정 기준)다.

구체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살펴보면 △신기술 활용 설비관리 효율화 및 내부인력을 활용한 위탁업무 최소화 △내용연수를 고려한 품셈 차등 적용 등 설비수선비 절감 △공사부대비 관리기준 개선 등 전사적 엄격한 비용 집행 기준 수립 등이 있다.

최근 5년간(2015~2020) 전력공급비용 증가율은 5.9%로 동 비율 적용시 2020년 약 1조 1500억원의 비용 증가가 예상됐으나, 지난해 전력공급 비용 증가율을 3.5% 이내로 유지, 전년대비 약 6800억원 증가 이내로 억제했다.

또 전력공급비용 절감과 함께 저금리 신규차입원 발굴, 차입금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이자비용을 전년대비 514억원 절감(2.5%↓)했다.

올해도 고강도 경영효율화 지속 추진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전기요금 체계개편과 함께 경영효율화를 통해 전력공급 비용을 절감,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이익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한전 및 전력그룹사의 판매량 1kWh당 전력공급비용(단위당 비용) 증가율을 2024년까지 연간 3% 이내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연초부터 한전 자체 '전력공급비용 TF'를 구성, 재무이슈 중점 점검 및 대응 등 전력공급비용 집행 효율성 제고와 수익 개선을 지속 추진해 오고 있다.

한전은 이를 발전자회사로도 확대, 발전부문 전력공급비용 관리를 위한 전력그룹사 협의체 구성 및 효율화 목표 공유를 통해 주기적으로 실적을 점검하고,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한전 및 전력그룹사 전체의 전력공급비용 절감노력을 공동 모니터링하는 등 집행실적 점검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신재생 확대, 탄소중립 이행 등을 위해 망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저탄소·친환경 중심 해외사업 개발, 신재생 투자확대를 위한 자금조달 등 ESG 경영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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