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은 유가‧정제마진 반등 겹쳐…1분기 흑자전환 가능성 커

[에너지신문] 최근 국제유가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소비심리 확대와 산유국의 감산정책 등이 맞물려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미국 텍사스주 이상한파로 인한 유정과 정제시설 폐쇄로 석유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가 약 10개의 잠재적 파트너사와 협의에 착수했다.

이러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업계는 정제마진의 반등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유가와 정제마진은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현 상황은 이전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으로 수요 회복 속도가 유가상승세를 따라오지 못하며 ‘정제마진’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4~5달러 정도가 돼야 손익분기점을 유지한다고 보는데, 현재 정제마진은 1달러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아 앞으로의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우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정제마진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석유제품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현(県)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과 미국 텍사스주(州)에 30년만에 몰아닥친 한파의 영향이 정제마진을 반등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선 후쿠시마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일본 내 2개 이상의 정제설비가 긴급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 이로 인해 일본 등유 재고가 주중 약 10% 더 떨어졌고, 정유공장 특성상 가동을 다시 시작하려 해도 최소 준비 기간만 2~3주가 걸려 당분간 일본發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국내 정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또한 미국 텍사스 주의 이상한파로, 정유 및 화학 설비가 셧다운돼 휘발유부터 프로판까지 모든 석유제품의 공급 부족 및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석유제품 마진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정제마진 반등의 기회를 만들고, 코로나19 백신의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확대되면, 수익분기점인 4달러대를 향해 반등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5일자 보고서를 통해 “일본 지진으로 인한 일시적인 공급 불균형으로 단기 역내 마진의 반등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며, 유가의 오버슈팅 가능성까지 고려했을 때 올해 1분기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전체 누적적자가 5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하며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코로나19 탓에 항공유 판매가 급감했고, 경기 침체로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현재의 유가상승과 동시에 정제마진 반등의 호재 국면에 놓여 있어 2021년 1분기 정유사 실적은 오랜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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