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 전기차 플랫폼 앞세워 본격적 경쟁체제 돌입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전기차 경쟁력과 대중화 모두 잡아
플랫폼 혁신 통해 자동차시장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될 것

[에너지신문] 이제 일반 도로에서 전기차를 보는 것이 너무나 익숙하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완성차업체에도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 전기차 디자인을 제시한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 전기차 디자인을 제시한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전기차 플랫폼은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공간의 활용성을 뛰어나고, 물론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해치백 모델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면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다르게 변경, 적용할 수 있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완성차업체들에겐 핵심요소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래전부터 플랫폼 완성에 몰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공개했다.

E-GMP 플랫폼의 특징은 모듈화와 표준화 개념을 도입, 제품 기획단계부터 복잡성을 줄이면서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차종과 차급의 경계를 넘어 유연한 제품개발이 가능하다. 때문에 세단부터 SUV, 고성능 모델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또한 최적화된 고효율 모터, 배터리 등을 모두 담아 에너지 전달 손실을 최대한 줄여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기존의 우수한 효율성에 더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차급까지 그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에 우선 적용하고,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연간 글로벌 판매량을 1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일렉트릭 포 올’(Electric for all)을 발표하며 완성차업체 중 가장 먼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위한 전략을 내세웠다. 지난해 상하이 국제모터쇼를 통해 전기차 전용 ‘MEB(Modulare E-Antriebs-Baukasten)’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공개하며 10년 동안 55종, 1500만대를 생산한다고 선언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절치부심 하며 전기차를 앞세워 새로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

MEB 플랫폼은 대용량 배터리를 차량 바닥에 설치해 내부공간을 넓히고, 배터리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MEB 플랫폼의 급속 충전 시스템을 사용하면 30분 만에 배터리를 80% 충전할 수 있다.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도 ‘얼티엄(Ultium)’ 배터리와 이를 동력원으로 하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리드할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GM이 선보인 3세대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은 모듈식 차량 구동 시스템과 자체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차종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적용성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경제성을 중시하는 일반 전기차 모델부터 프리미엄 전기차, 상용 트럭 전기차, 고성능 퍼포먼스 전기차까지 다양한 범주에서 활용.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얼티엄 배터리의 종류를 50kWh에서 200kWh까지 다양화해 완충 시 400마일(약 644km) 이상 주행하거나 정지상태서 시속 60마일까지 3초안에 도달할 수 있는 고성능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EV 위크 행사장에 전시된 GM의 신형 얼티엄 배터리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 EV 위크 행사장에 전시된 GM의 신형 얼티엄 배터리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는 “GM은 미래 순수 전기차 시대를 위해 회사가 넘어야 할 도전과제를 받아들였다”면서 “유연한 대처 방식으로 경제성을 갖춘 다양한 브랜드와 세그먼트를 위한 전기차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도 전용 플랫폼 EQ 브랜드, 토요타 e-TNGA, 르노-닛산 CMF-EV 등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완성차업체들은 보다 혁신적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자동차 시장이 보다 빠르게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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