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장기 로드맵 마련 위한 정부-산업계-기관 전략회의
"탄소중립 관건은 산업·에너지 '한계돌파형 혁신기술' 개발"

[에너지신문] 정부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장기 R&D 전략'을 수립에 시동을 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를 위한 관계기관 전략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산업·에너지분야 탄소중립 R&D전략 수립계획을 발표하고, 산학연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을 비롯해 산업계에서는 철강, 석유 및 석유화학, 태양광 관련 협회와 대한상의 등이 참여하고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기술평가원 등 관계기관들도 자리를 함께 한다.

▲ 환경부는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23일부터 14일간 입법예고했다. (사진은 2017 대한민국 환경사랑 공모전 사진부문 동상-최삼영 공존의 가치, 자료제공: 한국환경공단)
▲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우리나라는 탄소중심의 에너지 집약적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탄소중립 달성이 쉽지만은 않다는 진단이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취임 첫 날 파리협약 복귀를 선언했으며, EU는 2023년 탄소국경세 도입을 준비하는 등 탄소중립은 이미 글로벌 질서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에너지 분야에서 탄소를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한계돌파형 혁신기술' 개발이 탄소중립 달성의 관건이라고 주장한다.

산업분야는 그간 탄소저감을 위한 효율향상 중심의 기술개발에 집중해 왔으나, 이제는 과거와 전혀 다른 근본적인 신공정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너지 분야 역시 재생에너지와 수소 중심 전환을 위해 태양광·풍력발전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수소 전주기 기술개발, 차세대 전력망 기술개발 등이 시급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 정부는 탄소저감 기술 개발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50년까지 중장기 R&D로드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탄소배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37%)와 산업(36%)을 담당하는 산업부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R&D 계획을 제시했다.

먼저 실제 기술을 적용할 산업계와의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수립 과정에서 산업계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 소통에 나선다. 또한 에너지 공급 및 제조, 수송, 건물 등 수요를 포괄, 작업 진행과 분야간 정합성을 제고하고 가능한 기술을 빠짐없이 점검할 방침이다.

탄소저감 R&D는 30년 후를 목표로 한다. 성공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감히 도전해야 하는 특징으로 인해 중장기 기술개발 및 민간의 도전적 R&D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R&D 전략 작업부문(안)(괄호안은 온실가스 배출비중)

에너지 공급(전환)

(37.0%)

에너지 수요

산업 (36.0%)

수송 (13.5%)

건물 (7.2%)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차세대전력망

전통 에너지원 효율화

신에너지원 (핵융합 등)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정유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일반

자동차

조선

냉난방 및

효율향상

(건물관리등)

공통기반

CCUS, 자원순환

산업부는 이번 R&D전략 수립을 위해 에너지 공급과 수요 내 주요 업종별로 16개 작업반을 구성, 분야별로 탄소배출 현황 및 배출 매커니즘을 분석하고 핵심 감축기술을 도출해 2050년까지 단계별 기술확보 일정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확보를 위한 정부·민간, 산학연간 역할분담 방안을 제시하고 필요시 해외기술 도입 등 'Global Open Innovation'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작업반을 본격 가동, 전략 수립을 3분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작업과정에서 관계부처와의 협의 및 산업계 대상 공청회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작업은 올해말까지 수립예정인 산업, 에너지 분야의 탄소중립 종합계획인 '2050 산업 대전환 비전과 전략', '에너지 혁신전략'과 범부처 '탄소중립 기술로드맵' 등에도 연계 반영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전략에서 도출될 다배출업종의 핵심기술 중심으로 대규모 R&D 사업을 신설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도 연내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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