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급감하며 원전·신재생 투톱 체제 유지
2040년 재생에너지 비중 '100%'...드라이브 걸어

[에너지신문] 스웨덴은 재생에너지 선진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에너지전환과 재생에너지 보급을 추진하면서 독일과 더불어 롤모델로 삼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50%를 넘고 있는 스웨덴이지만, 단일 발전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원자력이다. 스웨덴에서 원전은 지난 1972년 첫 상업발전을 시작했으며 1980년대 중반 이후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스웨덴 국내에서 향후 원전의 전면적 중단에 대한 논의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보급량과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여전히 원전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에너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웨덴은 우리나라와 달리 화석에너지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대신 원자력을 유지함으로써 재생에너지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결국 원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해상풍력단지.
▲ 스웨덴 해상풍력단지 전경.

공격적인 목표 설정...EU 재생에너지 '1위'

외교부에 따르면 스웨덴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한다. 뒤를 이어 수력이 39%로 2위다. 풍력은 최근 10년간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며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스웨덴은 EU의 에너지 관련 지침을 바탕으로 에너지의 효율적 소비 목표 및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EU 지침에 따르면 에너지 소비량은 2020년까지 20%, 2030년까지 32.5%를 각각 감축해야 한다. 스웨덴 정부의 목표는 2020년까지 20%, 2030년 50% 이상의 '효율적 에너지소비'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의 경우 EU는 2020년까지 20% 이상, 2030년까지 32% 이상이라는 지침을 세웠다. 스웨덴은 2020년까지 50% 이상, 2040년까지 전력 생산의 100%라는 강력한 목표를 수립, 시행 중이다.

특히 스웨덴은 지난 2018년 최종에너지소비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이 54.6%를 기록, 2020년까지의 단기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평균 비중이 약 18%인 EU 회원국 가운데 1위다.

2040 재생에너지 100%, 열쇠 쥔 '풍력'

스웨덴 풍력시장은 터빈의 대형화와 발전지역 확대로 2019년 이후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풍력의 전력생산량은 전년대비 6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력공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인 2040년에는 현재보다 3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은 2018년 기준 40여개의 풍력발전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이들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전체 비용은 한화 약 6조 6000억원 상당으로, 대부분 외국 자본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 중부발전이 현지에서 총 3600억원 규모의 풍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 사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다만 스웨덴 정부의 풍력발전 승인 절차가 까다롭고, 승인에만 최대 10년이라는 장기간이 소요됨에 따라 새로운 프로젝트 추진이 부진하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웨덴 풍력발전협회는 △자치단체 조기 결정 제도화 △조세 부과 주체의 조정 △환경법 개정 등을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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