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2020년 사용량 순위 발표…LG에너지솔루션 2위
삼성SDI 5위‧SK이노베이션 6위, 점유율 34.7% 두배 이상 상승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보다 적극 추진할 때”

[에너지신문] 2020년 전세계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세계 전기차 시장은 활황을 이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급성장하며 전체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가히 배터리 시장 ‘한국 3사 전성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서 발표한 ‘2020년 연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위와 6위를 점유하는 등 한국 3사의 시장 위상이 대거 높아졌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한국계 3사는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급성장세를 시현하면서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렸다는 점이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배터리 사용량 33.5GWh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171.5% 성장률을 보이며, 3워에서 2위로 상승했다. 특히 전체 점유율 23.5%로, 전년동기 10.5%보다 무려 13.0% 급성장해 1위 CATL에 0.05%차까지 압박했다.

삼성SDI는 8.2GWh로 전년과 같은 5위를 유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85.3%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5.8%까지 끌어올려 4위인 BYD(6.7%)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SK이노베이션의 성장도 눈부시다. 지난해 10위로 TOP10에 오른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7.7GWh로, 전년동기대비 274.2%까지 급증하며 순위를 6위까지 향상시켰다. 점유율도 5.4%까지 차지했다.

이들의 놀라운 성장세로 한국계 3사의 점유율은 34.7%까지 치솟으며, 전년동기 16.0%의 두 배이상 성장했다.

SNE리서치는 한국계 3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서 이유를 찾았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 유럽모델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가 이어졌고,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EV(유럽 물량)와 기아 니로EV 등의 국내 모델들의 폭발적인 해외인기로 점유율이 급성장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이 꾸준한 판매량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한국계 3사의 점유율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한국계 3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반면, 중국과 일본 배터리사들의 부진을 거듭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일본계는 파나소닉과 PEVE의 점유율이 모두 떨어지며 파나소식은 2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고, PEVE는 8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중국계도 TOP10에 진입한 CALB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CATL과 BYD의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점유율이 급락했다.

특히 CATL는 27.6%에서 24.0로 급락,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고, 실제 2020년 12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BYD는 4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이 9.4%에서 6.7%까지 떨어져 2019년 6%이상 차이났던 삼성SDI와 격차가 0.9%까지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분위기를 탄 배터리 업계가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장 흐름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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