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입동향 발표…석유화학 26개월만에 플러스 전환
석유제품, 저유가 부진 속 두자릿수 감소…위기 우려 커져
수출시장, 15대 품목 중 12개 증가…2년 내 최다 품목 증가

[에너지신문] 2020년 침체에 빠져 있던 석유부분의 희비가 엇갈렸다. 석유화학이 비대면 관련 제품 수요확대로 26개월만에 플러스로 반등한 반면, 석유제품은 여전히 수출 단가 하락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14동 제4브리핑룸에서  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가졌다.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14동 제4브리핑룸에서 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가졌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에서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5개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석유화학 수출은 일회용품(폴리에틸렌 원료), 위생・의료용품(라텍스) 등의 수요확대로 8.6%를 기록, 26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한데 비해 석유제품은 저유가 부진으로 두자리수 감소(46%)하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 수출의 특징 중 하나는 전기차,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품목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지난해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던 전기차는 1월에도 4만 9600만달러를 수출, 전년 동월 2만 7400만달러 대비 81%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21년 수출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또한 현재 15대 주요품목 중 석유제품과 일반기계, 섬유를 제외하고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최근 2년 내 가장 많은 품목이 증가했고, 3개월 연속 10개 이상 품목이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월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바이오헬스 등 높은 실적을 기록한 주력품목들의 선전과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차, 해양플랜트, 진단키트 등 품목 내 新성장‧고부가가치 제품들의 급성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러한 新성장ㆍ고부가가치 제품들의 약진이야 말로 올해 우리 수출의 반등을 주도하고, 나아가 미래 新수출동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 1월 15대 품목별 수출 증감률.
▲ 1월 15대 품목별 수출 증감률.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의 경우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라 포장재・가전 등 수요 증가로 합성수지 등 단가가 상승했고, 의료용 합성고무 수요 대폭 증가와 국내 생산설비의 보수 이후 가동 재개 영향으로 8.6%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26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다.

자동차 수출도 SUV와 친환경차 수출 비중 증가로 수출단가가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자가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며, 미국・EU 등 주요지역으로 향하는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해 40.2%로 대폭 증가했다.

이차전지역시세계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 지속과 스마트폰・노트북 등 IT기기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對미국 수출이 3배 규모로 증가하는 등 9.9%의 증가세를 기록,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 수출은 최근 유가의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지만, 수출단가가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가동률 조정으로 물량까지 감소하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54.82달러로, 전년동월 64.32달러 대비 14.8% 감소했고, 이로 인해 수출단가가 57.0달러로 전년동월 73.25달러 대비 22.1%나 급락하면서 수출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21년 수출 반등 위해 총력 기울일 것”

한편, 1월 수출은 480억 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고, 수입은 440억 5000만달러로 3.1% 성장했다. 무역수지는 39억 60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이 10년 중 2011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 2개월 이상 연속 증가했던 달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산업부는 지난해 9월 플러스 반등 이후 우리 수출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이번 달은 3개월 연속 총 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번 달 총 수출은 2개월 연속 두 자리 증가를 기록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1월 중 사상 처음으로 21억달러를 넘기는 등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수출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는 우선 수출 반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며 “민관합동 수출지원 체계를 상시 가동해 무역금융‧마케팅 등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환율·물류 등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적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출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 새로운 수출성장 돌파구를 확보하는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를 위해 수출 품목의 다양화와 고도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육성과 이를 통한 수출 저변확대, 디지털 무역활성화 등 수출 시스템의 고도화 등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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