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에너지신문] 이제 자동차를 ‘모빌리티’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다양한 이동수단에 대한 총체적인 용어로 변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래 모빌리티를 활용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확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화두는 ‘자율주행 전기차’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친환경차와 CO₂ 문제가 더욱 부각되면서 무공해차의 필요성은 커질 것이고 전기차의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향후 전기차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면서 내연기관차를 대신하는 역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미국 애플社에서 오는 2024년 ‘애플카’를 출시하겠다는 폭탄 발표로 전 세계가 난리가 난 바 있다. 그만큼 시대가 변하고 미래 패러다임이 크게 변모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애플이 세계 최초로 인류를 변화시키는 혁신제품인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한 것과 같이 ‘애플카’가 ‘미래 모빌리티’라는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는 것이다.

애플카가 출시되면 전 세계는 다시 자율주행 전기차를 기반으로 유사한 모델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자동차 제작사만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 누구나 자동차를 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이를 활용, 각종 비즈니스 모델로 극대화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애플카의 주문제작에 대한 현대차로의 협의 요청은 또 한번의 파란을 일으켰으며, 위탁 생산의 대상으로 기아차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위탁생산이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고민을 할 수 있더라도 애플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좋은 상생관계를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대상으로 ‘기아차’가 부각됐다고 할 수 있다. 마침 기아차가 목적기반 자동차인 PBV를 생각하고 있어 더욱 최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애플카는 아이폰 생산과 같이 분명히 위탁생산으로 생산될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이다. 그러나 이를 위탁받을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공장이 있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술적으로 최상위급 수준이어야 하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구성의 완성도가 높은 전기차가 생산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양한 경험을 가지면서도 안전도 등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글로벌 제작사가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를 생각하면 기아차가 여러 측면에서 가장 최적이라 생각한다. 현대차와 달리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기도 그렇고 별도의 색깔을 내야 하는데 도리어 카니발이나 쏘렌토 등 차종별 프리미엄화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와 공유할 정도로 기술적 노하우도 뛰어나고 전 세계적 공장 포진 등 글로벌 수준의 최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도리어 ‘기아’라는 브랜드 이미지보다 ‘카니발’ 등 트림별 브랜드화도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목적기반 자동차 생산도 좋은 그림일 것이다. 애플과 최적의 그림을 만들 수 있고, 앞으로의 향방이 기대되는 이유다. 미래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는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생태계가 크게 변하면서 수퍼갑의 자동차 생산체가 아니라 주문형 생산자가 크게 등장해 시장 판도가 크게 변모할 것이다. 자동차업계에서 ‘파운드리’라는 전문 위탁 생산업체도 크게 부각된다는 뜻이다. ‘파운드리’는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대량 위탁생산 해주는 방식을 뜻한다. 

이러한 파운드리가 미래 모빌리티에도 일어나고 있다.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가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을 주도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애플카에 대한 기아차의 위탁생산 기대가 더욱 중요하다.

애플카가 위탁 생산돼 본격 시작된다면 앞으로 구글카, 아마존카는 물론 LG카, 삼성카도 기아차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위탁생산의 시작점을 알린다고 할 수 있다.

기아차 입장에서는 현대차의 E-GMP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덮개만 다르게 하면 다양한 모델이 주문에 맞춰 생산할 수 있고, 전문적인 흑자모델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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