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범 기자
권준범 기자

[에너지신문] 지난 28일 태안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설비가 세계 최초로 무고장 연속운전 4000시간을 돌파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쟁쟁한 경쟁자들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으로 국내 IGCC 운영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것이다.

무엇보다 연속운전 신기록 달성 기간이 4년 6개월로, 약 6년 이상 걸린 경쟁국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짧다.

IGCC는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시켜 터빈을 구동, 발전하는 방식으로 기존 석탄화력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현저히 낮은 ‘新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부발전은 IGCC의 가능성에 일찌감치 주목, R&D 및 실증에 과감히 투자했으며 그 결과 선진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IGCC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GCC도 결국 석탄을 원료로 하므로 진정한 친환경에너지는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치권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은 신에너지는 석탄,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와 혼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IGCC, 연료전지, 부생가스 등 ‘신에너지’와 태양광, 풍력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를 묶어 신재생에너지로 규정하고,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화석연료를 재가공해 발전원으로 사용하는 신에너지와 태양광, 풍력과 같은 100% 청정에너지를 동일한 친환경에너지로 정의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에너지가 대량의 REC를 발급받으면서 REC 가격폭락을 주도,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성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분리하고 사실상 신에너지를 퇴출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개정안은 41명에 달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공동 발의에 참여, 집권 여당의 명확한 신에너지 퇴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IGCC를 비롯한 신에너지는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충분히 그 역할이 기대된다. 따라서 재생에너지와 법적으로 분리시키더라도, 별도의 지원 및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석탄, 원전에 이어 신에너지까지 퇴출시키는 것은 안정적 전력수급을 담보로 벌이는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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