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염전 활용한 국내 최대 100MW 태양광 발전단지 운영
국산 풍력발전기 실증 테스트베드, 풍력산업 국산화 주도

[에너지신문] 전남 영광이 그린뉴딜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폐염전을 태양광 발전부지로 활용,  100MW 규모의 국내 최대 태양광 단지를 조성한 것은 물론 국산 풍력발전기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도 맡아 명실상부한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영광 태양광 발전단지는 지난해 6월 준공됐다. 단일 태양광발전 시설로는 국내 최대인 100MW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서는 6만 2000여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3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특히 312MWh의 ESS 설비도 갖춰 안정적인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 총 사업비는 3492억원이 투입됐다.

▲ 영광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 영광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영광 태양광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100MW라는 초대형 태양광 발전시설인 점과 더불어 활용처를 찾기 어려웠던 폐염전이 태양광발전 부지로 재탄생했다는 것이다.

염전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염부(염전 임차인) 및 마을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2MW 규모의 주민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함으로써 태양광 발전소의 난제인 유휴부지 활용과 주민수용성 확보 문제를 해소한 모범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발전단지 건설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태양광 모듈, 구조물, 배터리 등 주요 기자재 대부분을 국내 제품으로 사용, 제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국내 최대 염전 태양광뿐만 아니라 풍력 테스트베드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광 풍력 테스트베드는 국내 풍력터빈 제조기업의 대·소형 풍력터빈 인증 및 실증 지원을 위해 송전시설, 기상관측탑 등 성능평가 기반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2011~2014년까지 시행된 1단계 사업에서는 유니슨(2.3MW, 4.2MW), 두산중공업(3MW) 등 국산 터빈의 실증 및 인증을 제공했다. 인증 완료된 터빈은 인근 영광풍력발전소 및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등에 공급돼 국산 터빈의 보급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부터는 5MW급 이상 대형 풍력발전기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2단계 확장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2022년까지 시행되는 2단계 사업은 총 사업비 260억원이 투입된다.

두산중공업이 정부 R&D 지원을 통해 개발 중인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의 경우 2단계 사업을 통해 실·인증 획득한 후 신안, 서남해, 울산 등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공급될 전망이다.

▲ 영광 풍력 테스트베드 개요도.
▲ 영광 풍력 테스트베드 개요도.

정부는 영광 실증단지 운영 경험을 살려 창원 너셀 테스트베드, 군산 해상풍력산업지원센터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풍력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산 풍력 기자재 실증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도 기대를 모은다.

대형 풍력터빈개발 및 주요 부품 국산화 등을 위한 R&D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풍력 R&D 지원 예산은 2017년 279억원, 2018년 342억원, 2019년 602억원, 2020년 860억원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한편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7일 영광 태양광 발전단지 및 풍력 테스트베드 현장을 방문, 재생에너지 확대 여건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성 장관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보급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주민수용성 확보와 기술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주민이 참여,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보급 모델을 확산시켜 나가는 한편 국내 재생에너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R&D 확대와 관련 인프라 구축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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