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투자사간 EPC 계약 등 협의…내년 4월경 FID 가능성 높아
상업생산 시기는 2027년 재조정될 듯 … 원가인하 등 경제성↑

▲ (모잠비크 Area-4) SAIPEM 10000.
▲ 모잠비크 로부마 프로젝트는 3월경 투자사간 협의를 거쳐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사진은 모잠비크 Area-4 가스전 시추선, SAIPEM 10000)

[에너지신문] 코로나 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최종투자결정(FID)이 연기됐던 모잠비크 로부마 프로젝트가 3월경 투자사간 협의를 거쳐 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젝트 개발에는 엑슨모빌 25%, 이탈리아 ENI 25%, 중국 CNPC 20%, 한국가스공사, 모잠비크 ENH, 포르투갈 GAPL가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07년부터 모잠비크 4구역 프로젝트에 10%의 지분을 참여함으로써 상업 생산시 연간 152만톤의 LNG를 국내에 들여올수 있는 우선 구매권을 갖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이들 투자사들은 3월 투자사간 협의회를 열고 그동안 잠정 중단했던 EPC 계약 및 설비 건설, 최종투자결정(FID), 상업생산 시기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투자사들은 그동안 계약을 추진하다 중단했던 EPC(설계, 조달, 시공) 계약 체결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슨모빌과 이탈리아 ENI, 중국 CNPC의 합작사로 7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로부마 벤처는 2019년 5월 모잠비크 정부로부터 사업 개발 계획을 승인받고, 같은해 10월 영국 테크닙FMC(TechnipFMC), 일본 JGC, 미국 Fluor가 만든 조인트벤처와 사전작업지시서 성격의 EPC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사업재개와 관련, 새로운 EPC업체로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기존 이 사업에 참여한 바 있는 영국 테크닙FMC(TechnipFMC) 조인트벤처와 EPC 계약을 계속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이 연기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참여사들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내 프로젝트 파이낸싱 재구성 등을 거쳐 내년 4월경에야 최종투자결정(FID)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당초 2025년 예정이었던 상업생산 시기는 2027년으로 재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이 프로젝트가 코로나 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잠정 연기됐지만 현재는 사업 재추진시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선 최종투자결정을 연기하면서 EPC 비용 등 원가인하(cost reduction) 측면에서 경제성을 높여 프로젝트 투자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 참여사를 재구성하면서 지난해 2월 2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원을 취소했던 미국 수출입은행(US EXIM)의 참여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기업이 참여하는 전세계 프로젝트 파이낸싱 지원을 취소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CNPC가 20%의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모잠비크 로부마 프로젝트에도 미국 수출입은행(US EXIM)의 2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지원을 취소한바 있다.

지난해 4월 최대 투자사인 엑슨모빌이 2020년 전세계 설비투자 규모를 330억달러에서 230억 달러로 약 30% 축소하면서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투자도 연기했지만 사업 재개가 결정될 경우 엑슨모빌의 투자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3월경 투자사들이 최근의 유가전망을 감안해 EPC계약, 최종투자결정, 상업생산 시기 등 일정을 협의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미국을 포함해 중국, 유럽, 한국 등의 각국 수출입은행들이 이미 이 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에 기존보다 경제성이 좋아진 상황에서 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로부마 프로젝트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 예정인 자금은 중류부문 투자액의 70% 수준인 약 15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의 사업재개는 국내 LNG수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상업생산이 연기되면서 연간 152만톤의 국내 LNG도입시기도 늦어지기 때문에 국내 천연가스장기도입계획 수립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세계 LNG선박 건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는 사업 재개가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급락으로 중단됐던 세계 곳곳의 유전 개발 및 LNG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수주도 급증하고 있다. 모잠비크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 재개시 20척(아시아시장 도입기준시)의 대규모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로부마 사업은 모잠비크 4구역 내 맘바 가스전에서 채취한 가스를 육상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인을 통해 액화, 판매하는 프로젝트다. 당초 1단계로 2025년 상반기 연간 1520만톤의 가스를 상업생산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잠정 연기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EPC 계약과 최종투자결정을 한 후 약 5년의 건설기간을 거쳐 상업생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현 유가보다 상업생산시 유가가 중요하다"라며 "유가가 하락하면 수익이 줄거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사들이 어느때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