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실증테스트 이어 TTS 벙커링도 성공
상반기 민간에 지분 매각, 합작회사로 운영
선박용 천연가스 제세 공과금 면제 검토해야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가 ‘한국엘엔지벙커링(주)’를 설립, 산업부의 공모사업인 ‘LNG 벙커링(연료공급) 전용선 건조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LNG 운반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의 ’STS(Ship to Ship, 선박간)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한데 이어 지난 10일 삼성중공업의 10만톤급 탱커선에 LNG 탱크로리를 이용한 TTS(Truck to Ship) 방식의 벙커링도 성공했다.

지난 10일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된 10만톤급 탱커선에 LNG 탱크로리를 이용한 TTS(Truck to Ship) 방식으로 벙커링을 하고 있다.

100% 가스공사 출자회사인 한국엘엔지벙커링(주)는 당분간 가스공사로부터 LNG를 구매해 선박용으로 공급할 예정이지만 본격적인 ’STS’ LNG 벙커링을 위해 4~6월경 해외로부터 자체 LNG를 확보해 선사 등 수요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및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초기 국내 LNG벙커링 수요가 적어 경제성 확보는 사업 성공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LNG벙커링사업 활성화를 위해 법제도 측면에서 선박용 천연가스에 대한 제세 공과금 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 본격 사업 나선 ‘한국엘엔지벙커링(주)’

가스공사는 지난 12월 4일 설립자본금 납입 및 창립총회를 갖고, 12월 9일자로 자본금 290억원의 가스공사 100% 출자 자회사인 ‘한국엘엔지벙커링 주식회사’의 법인설립등기를 마쳤다.

한국엘엔지벙커링(주)는 설립 이후 지난해 12월 30일 도시가스사업법 제2조 9의 5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에 ‘선박용천연가스사업자’ 등록도 마쳤다.

한국엘엔지벙커링는 삼성중공업과 ‘LNG선 시운전용 LNG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0일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된 10만톤급 탱커선에 LNG 탱크로리를 이용한 TTS(Truck to Ship) 방식으로 LNG 약 220톤(탱크로리 15대 분량)도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지난해 11월 LNG 운반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의 ’STS(Ship to Ship, 선박간)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했다.

기존 TTS 방식 이외에도 국내 최초 LNG 수송 및 벙커링 겸용선인 제주 LNG 2호선을 이용한 STS(Ship to Ship), 가스공사 LNG 기지의 Jetty(LNG 수송선 하역설비)를 이용한 PTS(Port to Ship)로 공급 방식도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 매출 약 1조원 달성이 목표다.

한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선도적으로 벙커링 자회사를 설립하고 자사의 천연가스 시설을 이용해 국내 벙커링사업을 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 촉진과 시장확대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주)는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내 민간기업(컨소시엄 참여사)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 합작회사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0일 가스공사는 산업부의 ‘LNG 벙커링(연료공급) 전용선 건조지원 사업’ 주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협약을 체결하고 2020년 국고보조금 3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LNG 연료화물창 7500㎥이상을 갖춘 LNG 벙커링 전용선박 1척이 올해부터 본격 건조된다. 국고보조금은 2020년 30억원, 2021년 60억원, 2022년 60억원 등 총 사업비 498억원의 30%에 해당하는 총 150억원이 순차적으로 지원된다.

◆ 부족한 수요, 경제성 관건…제세금 면제 검토해야

국제해사기구(IM0)가 2020년 1월부터 공해를 항행하는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의 황함유량을 0.5%이하로 규제함에 따라 각국 정부도 자국 영해에 동일하거나 더 엄격한 황함유량 규제를 하고 있어 LNG추진선과 LNG벙커링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IHS는 세계 LNG벙커링 수요예측(2017년)에서 2025년 1650만톤, 2030년 2760만톤, 2040년 4630~7000만톤으로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국내 LNG 벙커링수요전망(2018년)에서 2025년 51만톤, 2030년 136만톤, 2040년 343만톤으로 예측했다.

2030년 국내 LNG벙커링 수요는 약 14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사업초기에는 수요가 2~6만톤에 불과하는 등 국내 LNG벙커링 수요가 적어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TS(Ship to Ship, 선박간) 방식으로 LNG 벙커링을 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중국, 일본 등 경쟁국 대비 LNG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사의 시설을 최대한 이용하는 등 사업초기 합리적인 공급비로 LNG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초기 수요 부족으로 인해 경제성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최근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LNG벙커링사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법제도 측면에서 선박용 천연가스에 대한 제세 공과금 면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다.

선박연료로 천연가스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연료간 형평성은 물론 중국, 일본 등 경쟁국 대비 한국의 LNG 벙커링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유류 벙커링의 경우 국제항로를 운항하는 국제무역선에 공급하는 유류에 대한 제세공과금을 면제받고 있다. 따라서 연료 형평성과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LNG에 부과하는 수입부과금(2만 4242원/톤)과 안전관리부담금(4856원/톤) 등 제세금의 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LNG에 부과하는 관세와 개별소비세는 환급 가능하다.

아울러 수소차 및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에 대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 또는 할인하는 것과 같이 친환경선박인 LNG추진 국제 무역선이 국내 항만에 보다 많이 접안해 LNG 벙커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즉 친환경선박인 LNG 추진선과 LNG 벙커링선의 항비를 할인하거나 면제해 LNG벙커링 사업 활성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제가스연맹(IGU)의 Enabling Clean Marine Transport(2017년 3월)에 따르면 전통적인 선박연료인 BC유(황함유량 3% 이상)를 사용하는 컨테이너선 1척은 디젤 승용차 5000만대에 해당하는 황산화물을 배출하고 미세먼지는 유로4 기준 디젤화물차 약 50만대가 배출하는 양과 동일한 양을 배출한다.

따라서 연료간 형평성, 경쟁국과의 가격경쟁력 확보 등을 고려해 친환경차량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같이 친환경선박에 대해서도 정부가 법제도적 지원을 통해 국내 LNG벙커링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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