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까지 3만대 보급 완료…실증사업 통해 검증
소비자 사생활 보호·상시적 안전성·근무환경 개선

[에너지신문] 똑똑하고 스마트한 계량기,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가 전력에 이어 가스시장에도 보급된다.

AMI는 양방향 통신망을 이용해 전력사용량, 시간대별 요금정보 등의 사용정보를 고객에게 제공,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과 수요반응을 유도하는 지능형 계량 시스템이다. 

▲ 주택에 설치된 스마트 계량기.
▲ 주택에 설치된 스마트 계량기.

가스 AMI는 ICT 기술을 활용해 무선검침, 정밀계량, 가스누출 실시간 감지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지능형 계량·검침 인프라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사생활 보호 및 효용성 향상, 검침원 작업환경개선, 가스누출 실시간 감지를 통한 상시적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

AMI를 만드는 구성요소는 계량기, 통신설비(모뎀, DCU), 운영시스템 등이다. 정부의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 스마트그리드 구축 정책에 부합하고 에너지 효율 향상에 따른 비용 절감, 소비자 만족도 향상 등을 위해 AMI 보급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에는 전 세계 스마트 미터가 9억 2200만대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2010년 1월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 수립에 따라 한전이 AMI 보급 사업을 첫 시작했다. 2020년까지 한전 수용가 2250만호에 AMI를 보급하는 계획이었지만 아직 보급률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정부의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이 발표됨에 따라 아파트 AMI 보급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은 노후된 아파트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으로 지능형전력망 기반을 구축해 에너지 효율 향상과 연관산업 활성화를 꾀한다는 게 목표다.

2022년까지 총 사업비 7050억원(국비 50%+민간 50%)를 들여 노후 아파트 중 개별세대와 한전이 직접 계약하지 않고, 인력검침 중인 아파트의 기계식 또는 전자식 전력량계가 설치돼 있는 곳을 대상으로 AMI를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한전이 아닌 산업부와 전담기관(전력기반센터), 민간 컨소시엄 사업자가 참여한다.

속도내는 가스 AMI 보급사업
가스 AMI의 효과와 서비스의 안정성, 소비자 만족도 검증을 위해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년간 22억 5000만원을 들여 가스AMI 실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가스 AMI 실증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총괄기관으로 한국도시가스협회가 주관하며, 한국스공사가 사업비 지원, 국가기술표준원이 표준인증자문,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가 기술지원을 맡았다. 

▲ SK방식 스마트 계량기 모듈(왼쪽)과 스마트 계량기 보안심.
▲ SK방식 스마트 계량기 모듈(왼쪽)과 스마트 계량기 보안심.

서울(3500대), 경기(4500대), 강원(500대), 대구(4000대), 광주(2500대), 제주도(1만 5000대) 등 6개 지자체가 실증사업에 참여해 3만가구를 대상으로 가스 AMI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관계자는 “가스 AMI 실증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추진한 가스 AMI 기술개발의 후속 실증을 통해 기술적, 제도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원활한 가스 AMI 보급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계량기 공급자 자산화, 가스미터 기술기준 개정 등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2020년 11월말 기준 가스 AMI는 3만대 보급계획 중 61.8%에 달하는 1만 8552대를 설치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162대, 경기 2207대, 강원 464대, 대구 3993대, 광주 1595대, 제주 9131대에 이른다.

도시가스협회는 총 3만대 계획대비 아직 설치하지 않은 1만 1448대는 2021년 2월까지 지역별로 설치할 계획이다.

2020년 4월말에는 계량기로부터 무선으로 원격검침, 누출 등 각종 가스데이터를 수집, 저장, 전송하기 위한 운영체계인 가스 AMI 플랫폼을 구축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무선통신사업자로 참여해 각각의 통신방식(SK:LoRa, LG:NB-IoT)을 적용하고 있다.

보급 성과 및 추진계획
현재까지 실증사업을 통해 가스 AMI를 설치한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 확산에 따라 도시가스 검침이 어려운 가운데 가스 AMI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원격검침으로 방문없이 검침이 가능해 코로나 19로 인한 소비자들의 비대면 요구에 부응했다. 특히 여성, 고령 등 1인가구 2270세대에 AMI를 보급함으로써 사생활 침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가스 AMI는 실시간으로 가스관련 정보를 관리함에 따라 누출발생 즉시  조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확인됐다. 가스 누출시 누출 알람 → 플랫폼 → 도시가스사 SMS → 대응반 출동 → 조치 단계를 통해 실시간 안전관리가 가능하다.  

실제 제주도시가스의 경우 가스 AMI 설치 가구에서 미소유량의 누출 경보가 2건 발생했는데, 즉시 대응반이 출동해 가스보일러 자체 및 연결호스에서 미소누출을 탐지해 현장에서 조치하기도 했다.

또한 가스 AMI는 높은 외벽이나 담벼락 사이 등 검침이 어려운 지역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난검침지역 1만 2730세대에 AMI를 보급함으로써 원격검침을 통해 검침원의 근무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말까지 서울 2338대, 경기 2293대, 강원 36대, 대구 7대, 광주 905대, 제주 5869대 등 총 1만 1448대가 추가 설치되면 스마트계량기 총 3만대 보급 계획이 완료된다.

특히 올해에는 데이터 모델, 보안 등의 표준화 및 인증을 통해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하는 등 가스 AMI 시스템 전반에 대한 효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올해 3월까지 가스 AMI 앱을 개발해 실시간 사용량 확인 및 요금고지가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가스 AMI 표준화방안을 마련하고 인증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보급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정책 용역도 시행할 계획이다.

정희용 도시가스협회 상무는 “올해말까지 가스 AMI 보급 효과와 서비스의 안정성, 소비자 만족도 등을 실증하고 검증할 것”이라며 “이 사업은 소비자의 편의성, 상시적 안전성, 에너지 효율 향상을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도 부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