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승인이어 연내 3~4호기도 가능할 듯
여수산단 인근 발전소 건설 증가로 수요 확보
최초 개방형 민간터미널…배관망 협의 등 과제

[에너지신문] (주)한양이 여수시 묘도에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LNG Hub 터미널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동북아 LNG Hub 터미널사업은 한양이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猫島) 65만㎡ 규모 부지 위에 총 1조 2000억원을 투입, 2024년까지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 7000톤 규모의 부두시설을 준공하는 사업이다.

▲ 동북아 LNG Hub 터미널 상세 조감도.
▲ 동북아 LNG Hub 터미널 상세 조감도.

지난해 3월 20만㎘급 LNG 저장탱크 1기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사계획 승인을 받아 LNG 사업 물꼬를 튼데 이어 지난해 12월 22일 천연가스반출입업을 위한 20만㎘급 LNG 저장탱크 1기에 대한 공사계획 추가 승인을 받았다.

LNG터미널 건설을 본격화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LNG 트레이더들에게 LNG를 저장·반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LNG Hub 터미널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한양은 지난해 10월 여수시로부터 ‘공작물 축조신고’를 승인받아 LNG저장탱크를 착공한데 이어 2023년말까지 LNG 저장탱크 2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1단계 3~4호기의 공사계획 추가승인을 위한 사전 인허가를 받을 예정이며, 2024년 3월까지 1단계 사업계획인 총 4기의 LNG 저장탱크를 순차적으로 준공할 계획이다.

동북아 LNG Hub 터미널 1호기는 한국가스공사 배관시설을 이용하는 국내 발전용 임대 탱크이고, 2호기는 천연가스반출입업용으로 정부의 공사계획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서부발전과 묘도 부지내 500MW급 LNG 발전소 건설협약을 체결했고, 여수 산단 인근에 동서발전이 신호남 LNG 발전 등 여수산단 내 LNG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주)한양은 자체적으로 건설예정인 500MW급 묘도 집단에너지사업과 100MW 연료전지발전사업을 고려할 때 향후 2단계 추가 4기 탱크건설에 필요한 LNG수요는 충분히 확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은 전남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회로 주목받고 있는 사업이다. 묘도는 광양만 중심에 위치해 여수산단 등 수요처가 밀집해 있다. 신규 LNG 발전소 건설을 바탕으로 발전용, 산업용 수요 및 LNG 벙커링, 수소, 냉열 등 신규 수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태풍의 피해가 적어 방파제 건설이 필요없고, 이미 매립된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즉시 건설이 가능하다는게 장점이다. 넓은 매립지로 터미널 확장성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한양의 안영훈 부사장은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상업용 Hub 터미널을 건설하고, LNG 처리물량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장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LNG를 공급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2030’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 개방형 민간 LNG 터미널 탄생

묘도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은 국내 최초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이다. 사업 주체인 한양의 자가소비용 연료 수급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터미널이 아니라는 의미다.

(주)한양의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민간 상업용 개방형 LNG 터미널이라는 점에서 향후 가스산업 발전과 선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LNG 터미널은 민간발전사들의 자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반해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은 LNG 저장·공급을 넘어 트레이딩이 가능한 ‘동북아 에너지 거점’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LNG 연료가 필요한 기존 발전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요처들과 거래하는 개방형 민간 LNG 터미널 형태로 운영한다.

특히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은 발전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터미널 이용 계약 및 투자유치를 적극 추진 중이다. 

(주)한양은 지난해 5월 전남도, 여수시, 발전공기업들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한국서부발전과는 묘도 터미널 부지 내 500MW급 LNG 발전소를 건설하고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을 이용하는 상호협력 협약서 체결을 통해 원활한 사업 추진은 물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 착공에 들어간 동북아 LNG 터미널 현장 전경.
▲ 착공에 들어간 동북아 LNG 터미널 현장 전경.

LNG 벙커링·트레이딩·수소·냉열 등 다양한 사업 기회

묘도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을 통해 공급되는 LNG는 발전용, 산업용 등 일반적인 수요처 외 벙커링, 트레이딩, 수소, 냉열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LNG 벙커링사업의 경우 국내외 해양환경 및 선박 배출가스 규제강화에 따라 향후 수요증대가 기대된다. 수소산업에서는 산업체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묘도 터미널로 직수입 된 LNG를 이용, 추출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수소연료비 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묘도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이 물류 중심지에 위치하는 만큼 냉동창고, 냉열발전, 식품저온분쇄, 의료사업(백신보관, 특수 의료연구 등)과 같은 냉열이용 산업이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산업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한양은 지난해 12월 22일 투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주)한양은 터미널 건설사업이 시작되면 연간 10만명씩 총 75만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고용 인원만 시설운영 약 150명, 유지보수 약 100명 등 약 250명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지역에서는 재산세 약 21억원, 법인지방소득세 약 20억원 등 연간 약 41억원 규모의 세수확보도 가능하다. 경제파급효과는 고용유발효과 3만 6800명, 생산유발효과 약 8조원이며, 향후 사업모델이 확장되면 이러한 부대효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NG 트레이딩이 본격화하면 ‘동북아 LNG 인덱스(Index, 가격지표)’ 개발도 가능하다. 인덱스 개발이 이뤄질 경우 동북아 LNG 거래 활성화는 물론 묘도 LNG Hub 터미널이 진정한 의미의 동북아 LNG 거래의 거점으로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묘도 LNG 터미널을 통해 △계절적, 지역적 LNG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유연성있는 차익거래 사업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미국산 LNG 물량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전진기지 역할 수행 △중국, 일본 소형 터미널에 LNG를 공급하는 벌크 브레이크(bulk break) 사업 기회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요처 추가 확보·가스배관시설 이용 등 과제 남아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이 활성화될 경우 국내 발전사, 산업체 등의 연료 및 원료비 절감을 통한 국가 산업경쟁력 제고는 물론전 세계 LNG 물량의 2/3를 소비하는 한·중·일 3국의 트레이딩 활성화를 통한 ‘동북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수산업단지 내 발전용, 산업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석탄연료를 청정연료인 LNG로 대체할 경우 광양만권 대기질 개선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총량제 대응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양만은 국내 수출입 2위 물동량을 자랑하는 항만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LNG벙커링을 이용하게 되면 해상 환경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저렴한 직수입 LNG를 이용해 추출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여수시가 추진 중인 수소경제도시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LNG 저장·공급·트레이딩이 가능한 ‘동북아 LNG Hub 터미널’ 조성은 전라남도가 에너지산업의 메카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LNG터미널 건설 등 에너지 인프라 산업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인구증가 △지역 경제 발전 효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조성될 수 있다.

(주)한양 관계자는 “동북아 LNG Hub 터미널 사업이 공사계획 승인을 받고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은 LNG시장 수요와 더불어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의 민간 투자활성화 등에 대한 공감과 전남도, 여수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 덕분”이라며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이 가스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SOC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이 동북아 에너지 거점으로서 적극적인 민간 SOC사업 투자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우선 이미 확보된 LNG 수요처의 수요시기에 맞춰 LNG 공급이 가능할 수 있도록 추가 LNG 저장탱크에 대한 조속한 공사계획 승인이 필요하다. 원활한 LNG 송출이 가능토록 가스배관 인프라 확충도 이어져야 한다.

특히 추가 LNG 수요처 확보를 비롯해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른 한국가스공사와의 가스배관시설 이용 협의(배관가스 인입량 등), 관련 규정 및 제도 개선, 배관망 협의체 구성 등 인프라 구축과 관련법 개정작업 등이 매우 시급한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신년 인터뷰]

안영훈 (주)한양 부사장(가스사업단장)/(주)동북아 LNG Hub 터미널 대표이사

“순수 민간 상업용 LNG 탱크 12기 건설·운영”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은 순수 민간 상업용 LNG 터미널로서 LNG 탱크 12기를 건설?운영하려고 합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사계획 승인을 받은 1~2호기 탱크와 향후 건설을 하려고 하는 3~4호기는 20만㎘급 LNG탱크로 건설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8기의 LNG탱크는 27만㎘급으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올해에는 이러한 LNG탱크 계획 중 이미 공사계획 승인을 받은 1~2호기를 합쳐 총 8기에 대해 정부로부터 공사계획을 받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LNG Hub 터미널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영훈 (주)한양 부사장(가스사업단장) 겸 (주)동북아 LNG Hub 터미널 대표이사는 2030년까지 세계 최대의 상업용 LNG Hub 터미널을 건설하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안 대표는 발전자회사(GENCO), 산업용 수요처, LNG Trading, LNG 벙커링, 수소 및 관련 가스생산, 해외 LNG사업자에게 임대사업 등 폭 넓은 사업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LNG HUB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LNG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은 현재 LNG탱크 2기에 대한 공사계획 승인을 받아 공사 중에 있습니다. 우리의 주요 고객은 5개 발전자회사 및 지역난방공사이며, 이 회사들과 이미 사전 터미널이용 계약(Pre-TUA)과 투자 협약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발전사는 묘도 내에 발전소를 건설키로 협약을 체결했으며, 여수 산단 인근에 발전소 건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안 대표는 이미 공사계획 승인을 받은 1~2호기 뿐만 아니라 3~4호기의 건설을 위한 수요 확보도 충분하기 때문에 올해내 1단계(4기) 뿐만 아니라 2단계(4기) 추가 공사계획 승인도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우리나라는 동절기 LNG 수급 문제(Black out)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가스공사 소유의 LNG탱크로는 LNG공급의 유연성 확보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민간 LNG탱크를 활용하는 방안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민간 LNG탱크 건설을 활성화해 LNG Black out 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민간 LNG탱크 건설에 대한 정부 규제완화는 선결 과제입니다.”

■ 추가 6기 저장탱크 건설위한 수요 확보 노력

■ 규제 완화는 선결 과제…연내 자금조달 추진

안 대표는 현재 정부의 공사계획 승인시 수요처 확보가 되지 않아도 민간의 사업의지를 반영해 승인이 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특히 안 대표는 민간 LNG사업에서의 현안 사항으로 한국가스공사 소유의 배관망 이용 문제를 꼽았다.

“최근 한국가스공사에서 ‘배관시설이용제도 선진화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는데 민간사들은 자유로운 배관시설 이용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LNG 직수입자들이 자유롭게 가스배관망을 이용하고, 배관망에 대한 정보공개, 배관망 협의체 구성 및 제도개선 등을 함으로써 선진화된 배관시설이용 또는 전력망 이용과 유사한 체계로 운영되는 시스템 구성 등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 대표는 LNG터미널사업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자금조달이라며, 현재 자체자금으로 LNG탱크 1~2호기를 건설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 대표는 “LNG탱크 1~2호기 건설이 본격화되고, 추가적인 LNG탱크 건설계획 승인과 수요확보 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동북아 LNG Hub 터미널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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