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수출시장 호성적 기록, 석유제품만 40.7% 감소
15대 주요품목 중 11개 품목 플러스 전환 ‘위기 극복 중’
성윤모 장관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 더욱 가속화하겠다”

[에너지신문] 지난해 수출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4년 연속 5,000억달러 돌파, 12년 연속 무역흑자 달성 등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달성하며, 긍정적인 신호탄을 쏟아올렸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등 석유부문은 유일하게 '수출 급감'이라는 부진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14동 제4브리핑룸에서 1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했다.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정부세종청사 14동 제4브리핑룸에서 1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하는 모습.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에서 발표한 2020년 12월과 연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품목은 24개월 이상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최근 유가가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수출단가는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가동률 조정으로 물량까지 감소하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타 품목들이 증가 또는 한 자릿수 감소하며, 하반기들어 점진적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어 석유 부문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석유제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항공유 및 수송유 중심의 글로벌 석유수요 감소, 정제마진 악화 및 가동률 축소 등 복합적 영향으로 40.7% 대폭 감소했다. 이는 2019년 63.5%였던 국제유가가 42.2%로 33.6% 급락한 점이 가장 컸고, 수출단가와 수출물량도 각각 33.6%, 11.3% 감소하는 등 부진의 늪이 더욱 깊어졌다.

석유화학 역시 16.4% 감소하며 1년 내내 부진에 허덕였다. 이는 주요국의 락다운・셧다운 조치로 인한 전방산업(자동차・휴대폰・섬유 등) 수요부진과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이 겹쳐 연간 수출은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 이후 비대면 산업 활성화・홈코노미 등으로 포장재 및 가전・생활용품用 합성수지 수요가 개선되며 감소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2020년 수출시장은 석유 부문을 제외하면 대부분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비대면 경제의 활성화로 반도체, 컴퓨터, 이차전지 등 IT관련 품목이 꾸준히 선전하며 위기 속에서 우리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이차전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장 가동중단 및 수요 부진 영향으로 한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였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 지속과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스마트폰・노트북 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수출 선전으로, 1.3% 증가로 돌아서며 5년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또한 친환경차와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OLED 등의 고부가가치 신성장품목들은 연간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하며, 최고 성적을 올렸고, 2분기까지 부진했던 자동차․무선통신기기․가전 등 경기민감 소비재는 4분기에는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며 회복하는 흐름을 보여 2021년 성적을 기대케 했다. 

코로나 확산 속에 수출입 소폭 감소 ‘상대적 선전’
2020년 수출은 5128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4% 감소했고, 수입은 4672억3000만달러로 7.2% 줄었다, 무역수지는 456억 2000만달러로 1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 글로벌 교역 감소에 저유가가 겹치면서 연간 수출과 수입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이다. 다만 전 세계 교역이 감소해 주요국의 수출이 동반 부진했지만 10대 수출국 중 4번째로 양호(플러스 또는 한자리 감소국은 4개국 뿐)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성윤모 장관은 “지난해 수출은 글로벌 교역 감소와 주요국들의 경기부진 등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본 한해였다”며 “먼저, 2분기 수출이 20%까지 하락하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수출회복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4분기와 하반기 수출은 2년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희망적인 수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2021년에는 수출 역량을 최대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온라인 마케팅 지원, 무역금융 공급, 물류 애로해소 등 우리 기업들의 수출활력 회복을 위한 최선의 지원책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성윤모 장관은 “아직 코로나19, 美신정부 출범,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최근 좋은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지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RCEP, 한-인니 CEPA 등을 활용해 신흥시장에 적극 진출, 우리의 수출 영토를 넓히고, 유망품목 육성을 통해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한국형 온라인 플랫폼 구축, 마케팅‧금융‧결재‧물류 등 수출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한 중소 수출기업 양성 등 무역구조의 혁신적 전환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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